그대로 서 있으면 멈추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는 거야.
먹이를 찾았거나,
친구를 찾았거나,
동반자를 찾았거나.
풀꽃이 마음에 들었거나...
문득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헤매는 나도 가끔,
내가 뭘 하는가 싶을 때가 있다.
헤밍웨이처럼 고된 기다림 끝에 얻은 [노인과 바다]의 작품처럼,
7년여 만에 때를 묵묵히 기다린 강태공처럼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고 오랜 세월을 인내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나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존경심과 경건한 추앙 심마저 든다.
무엇을 찾으러 왔다가, 손에 꾹 쥐고 싶은 것을 발견했지만
쉽게 쥐어지지 않을 때의 낙심 때문에 나 자신이 좌절했을 때..
밀려드는 막심한 후회와 한심함으로 나는 나 자신을 원망하고 있었다.
강태공과 헤밍웨이도 그랬을까. 그들은 위인이기 때문에 나는 그들과 다르니까 그럴 수 없는 걸까...
그들도 사람이기에 기다리던 어떤 날엔 모든 걸 때려치우고 싶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그들은 그런 순간들에서 자신의 패배를 포기로 가져가지 않았다.
그들은 끝내 위대한 작품과 위대한 인물을 잡았고
그들이 견딘 세월의 양이 그토록 거대함에도 그들이 참고 이겨냈는 방법이 알고만 싶을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에 대한 욕심을 더 가지고, 이제까지 해온 것들을 파괴해버리는 본능적인 행패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해서 묵묵히 해 나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진정한 본래의 나를 잃어 심한 욕지거리를 하고픈 그러한 감정이 일어날 때, 나는 나를 찾고자 독서와 명상으로 꾸준히 나를 다스리며 나의 생활을 이어갈 뿐이다.
번아웃도 나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까닭이고,
우울 또한 나의 감정을 읽지 못한 탓일 것이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 하는 공부 이외의 모든 것은 모든 게 다 허상이다. 나를 즐겁게 하는 돈과 도박과 아편에 중독되어 끊임없이 그것에 손을 대며 나 아닌 다른 것에 집착하게 되면 결국 나태, 타력, 의존적이라는 죄를 범할 뿐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장점을 잘 알아내었다.
그들은 모두 이성적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감정을 버리고 이 성적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독서가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본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공통점은 독서가 제일 바닥에 깔려 있었고, 그다음 어떠한 경험 들이었다.
그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항상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만들어낸 그들 사고의 힘은 모두 독서에서 나왔다.
독서를 하면 감정적이 될 수 없다.
독서를 하면 잡념에 빠지지도 않는다.
독서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독서는 몰입을 해야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 독서에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 감정이 자리 잡는 시간보다 늘 이성적인 사고를 가능케 한다.
일을 그르치지도, 또 포기하지도 않는다.
모든 상황을 다 배움이라는 수업으로 여기며 실패한 순간들을 돌아보고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독서는 인생의 순간마다 모든 것을 배우게 함으로써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에게 가시 박힌 말로 쉽게 상처 주지도 않는다. 책은 나쁜 내용을 담지 못하고 글은 나쁜 것을 가르치지 못한다. 괴팍한 성격의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분야에 매우 골몰한 나머지 외골수 같은 삶을 살았음에도 남는 것은 그의 인생사가 아니라, 그가 발견한 연구와 공식만이 종이에 박힌 글자로 남아 세세생생 후대에게 전해져 내려올 뿐이다.
독서는 모두를 가르침과 동시에 모두가 배움의 기회를 가지도록 도와준다.
패닉이 온 새 처럼,
목표 없이 멍한 상태에서 맞는 잡념의 후폭풍에 휩쓸려 내가 누군지를 잊지 말고,
기둥이 튼튼하게 울타리는 진하게 해서 주체적인 나를 지킬 수 있길 바란다.
살면서 가장 잘한 것은
내가 책을 읽은 것과
작가로 데뷔한 것, 책을 쓰기로 시작한 것이다...
2022.10.02
브런치 작가 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