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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Mar 05. 2023

사회속의 여자 vs 가정안의 엄마.

요즘 사람들에 치여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애엄마 맞나?

할 정도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


나는 호치민에 들어온지 일년이나 지난 사람이다.

이제 막 들어온 사람들에게

호치민 살이를 안내하고 가르쳐주는 데

신이 나 있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고, 도움을 주어서

그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기쁨을 느낀다.

그게 내가 태어난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이미 만난 사람들에게 소홀해지자,

아쉬운 소리가 소문처럼 들려왔다.


부풀어 올랐던 기운이 바람빠지듯 피융하고 다시 내려앉았다.

기분도 down 되었다. 그리고 모든것을 내려놓고 싶어질때

우리아들과 딸이 눈에 들어왔다.


Base는 언제나 나의 가족이 되어야 했다.

Focus도 그랬다.

그러나 나는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들을 까맣게 잊고

Blue bird를 찾으러 집 밖을 떠난거였다.


괜찮겠지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은

삶에서 단 한 부분도 없는 것 같다.


나는 사춘기 아들과 태어난지 막 5개월이 된 딸.

이렇게 둘을 챙기고 걱정해야 하는 엄마다.

그리고 나는 다른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인생을 살고 있다. 조금 다르다는 것을 잊고 아이들을 다 키운 엄마들과 어울려 지내다보니 그 맛에 푹 빠져 잠시 나의 본분을 잊어버린 듯 하다...


그러나,

지난 일년 전.

내가 집 밖을 나서지 않는 타국살이에 임신과 더불어 철저히 더 숨어 살던 시절 적 보다는 나의 기분은 훨씬 더 bright하다..

혼자 지낸 9개월동안, 마음에 엄청나게 무거운 쇳덩이를 단 느낌의 우울보다는 사람들사이에 상처 받더라도 부대끼며 살고 있는 지금이 훨씬 더 light하다.


그럼에도 오늘 읽은 책 [좋은사람에게만 좋은사람이면 돼, 김재식 작가]중에서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보다,
잃을게 없는 사람이 더 자유로운 법이다.


라는 글처럼,


나의 사회적 관계를 지키려 애쓰기 보다는,

내 아들 숙제 하나를 더 챙겨주고 , 내 딸을 한번 더 안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의 본분을 망각한채 억지로 쌓은 인간관계는 애쓰며 지켜내고 싶지 않다.

매일 엄마라는 사람의 사랑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내일 내가 없어지더라도 아쉬울것 없는 충분한 보살핌을 주어 매일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이제 나는 세속의 이름을 버리고,


"엄마"


라는 이름 값을 제대로 하려나 보다...


2023.03.04

브런치작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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