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글 Jeonggeul
Mar 02. 2023
새해가 되고, 새날들이 다가오면서
긴 겨울의 시간이 지나
봄이 찾아오려나보다 기대하며 걷던순간
발을 삐끗했습니다.
세상을 향해 활짝 웃었더니,
세상은 제게 뺨을 때립니다.
아직 세상은 춥고 어둡다면서 말이죠.
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런데 봄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듯요.
처절하게 춥고 어두웠던 겨울,
마음한구석이 시려 텅빈 하늘 속 어딘가 떠나고픈 가을, 숨막히고 치열하게 더운 여름
이 계절들 때문에
봄은
그냥 뽀송뽀송하고 폭신폭신하며 부드럽고 달콤하고 아름다우며 나른한가봅니다.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올겁니다.
누구에게나 봄은 옵니다.
이 글을 쓰는 당신에게도 봄은 옵니다.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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