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2023.11.05 am05:15 호치민에서 부치는 편지

by 햇살나무

무지개_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도
무지개를 보고 싶다

내 속에 비가
천 일도
더 내렸더니

마음에 가라앉았던 것들이
빗물에 잠기고 휩쓸려 다닌다

큰 숨
들이마시고
내쉬며

그 불경한 모든 것들을
먼지로 날려버린다

씻기고 씻긴
내 마음에
방주 탄 선한 벗들만
남아있다면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도
하늘에
무지개로 표시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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