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2023.11.06 am05:22 호치민에서 부치는 편지

by 햇살나무

변하지 않는, 변하지 않을_


언 땅에
봄 오더니

그 새 단풍
떨어지네

반가운 친구
작별하고

피붙이들
다시 붙네

세월 가며
늘어가는
내 뱃살과
뇌 주름

마음으로
다리미 들고
색동저고리
펴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짝사랑했던
스무 살 오빠

일 년 내내
라스트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다리네

살아가며
늙어가는
내 초라한
모습

사는 동안
나의 동심
살수록
더해가네

변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이며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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