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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Mar 30. 2024

#220

2024.03.30 am05:21 호치민에서 쓰는 아침일기

탈피_

정글



새싹이 나고
몽우리가 돋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

뱀이
허물을 벗듯

자신의 껍질을
남김없이
버리지 않는 것이 없다

거듭나려면

상처가 아문
딱지를 계속 얹고 있지 못한다

딱지가 떨어진 곳에서
비로소

새 살이 돋고

새 삶이
되는 것이다

한 톨도 남겨놓지 말고
한 겹도 아끼지 말리

남김없이
아낌없이 떨쳐버려야

새 살이
피둥피둥
뭉클
차오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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