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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감사하다. 34

by 햇살나무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운동을 한다.

아침과 저녁에는 수영, 점심에는 걷기...


호찌민날씨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난다.

한국 살 때만 해도 걸어서 땀이 날 땐 불쾌했다.

몸에서 나는 체취에 내 예민한 후각이 내 기분마저 나쁘게 했다. 그래서 웬만하면 나는 걸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뚜렷이 좋아하는 운동도 자연스레 생기지 않았다. 모든 운동은 다 땀이 나므로.


지금 사는 아파트에는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이 없는 아파트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땀이 나는 즉시 물에 씻겨나가는 수영이 좋았다.

락스를 매일 풀고 그래서 피부가 늘 건조하긴 하지만 온몸을 움직여서 독소를 빼고 근육을 푸는 운동을 하고 난 뒤의 해소감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도록 만족스럽다.


수영을 매일 했더랬다.

이곳에 온 이후 둘째를 임신하고서도 했고,

출산 뒤 두 달 만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벌써 2년째 매일 꾸준히 하고 있다..


매일 하는 수영에 땀구멍이 열린 듯하다.

이제는 걷기만 해도 땀이 정수리로부터 줄기줄기로 흘러내려도 매일 하는 수영으로 축축함을 자주 느껴서인지 걷기로 쏟아지는 땀은 바람에 날려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생긴 것에 감사하지만,

이 한 가지의 운동으로 말미암아 매일을 걷고 움직이며 또 다른 운동을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모든 운동에 접근하는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매일 부지런하게 움직여주는 몸과

흘러내리는 땀과

무탈히 건강함은 기적이요 감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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