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 1천 명의 서천에 청년들이 '전통예술'로 지역의 활력을 주고 있다는 소식을 브런치 작가님들과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혼'이라는 전통예술단이 2005년 2월에 창단되고 벌써 1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창립멤버인 김대기 단장님은 예술로, 문화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신념하나로 지역에서 재능 있는 청년들을 모아 '혼'(대표 1인, 임원 3인, 예술단원 14인, 일반회원 101명)을 만들었다.
인구 5만의 작은 지역에서 이런 예술단을 운영하는 것은 사막에서 농사짓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인프라는 말할 것도 없고, 단원 모집도 녹녹지 않았다. 열악한 재정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해 단원들의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농어촌 지역의 현실은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공한 예술단을 만들겠다는 신념하나로 똘똘 뭉친 단장님, 감독님, 단원들. 그들의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지역을 아끼는 마음으로 그들은 무대가 있는 어디든 달려가 그들의 화려한 춤사위를 뽐냈다. 그들의 열정이 통했는지 서서히 지역 대표 예술단체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주요 해외 활동 경력
2015 일본음악축제(도쿄 무도관)
2016 몽골국립예술단 협연(공동창작작품)
2018 UAE 자이드의 해 100주년 기념 공연
2019 몽골국립예술단 표창
한일 문화카라반(일본 나라현)
Nomad, 예술로 만나다 (몽골)
호주 멜버른 코리아 페스티벌 공연
2020 서천-몽골 NOMAD, 예술로 만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행사는 2019년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로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 개최된 한-일 문화카라반 사업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 속에서 참가해 대한민국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줘 일본 관람객의 열열한 박수를 받기도 했다.(그 당시에는 공공이든 민간이든 누구도 선뜻 일본과의 교류를 나서지 못하고 주저하는 상황이었음) 그때 참가했던 단장님과 단원들로부터가슴 벅찬공연이었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특히, 한-일 역사문제, 경제제재 등 여러 현안이 많았지만, '문화'를 통해 양국 간 경색국면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민간외교의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 관람객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 그리고 현장에서 뜨거운 성원은 기대 이상이었다.
'혼'이라는 이름대로 그들은 혼신을 다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단으로 만들었다. 단순히 지역에서 예술단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인구소멸 지역인 서천에서 젊은 예술단원들이 자리 잡고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 젊은 청춘들은 지역에 긍정의 에너지를 무한대로 발산하고 있다.
제2의 '혼', 제3의 '혼'이 전국 방방곡곡 생겨나 지역에서 문화활동은 물론 지역의 주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