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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Nov 29. 2023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스걸파) 2'를 뒤집어 놓은 지인의 딸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뜬금없는 카톡 메시지가 날아왔다.

"팀장님, 다름 아니라 드디어 00가 TV에서 마음껏 재능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미 예고편부터 화제가
 되었어요. 다음 주 화요일부터 첫 방송이 나옵니다"(예고편 사진과 함께)
"네, 지켜보고 응원 할계요!" (영혼 없이)
"고맙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형식적인 인사치레로 카톡대화를 마쳤다.


그리고 지난주 화요일 밤 10시 우연히 TV를 보다 Mnet에서 스걸파 2 첫회 방송을 봤다.

시작과 동시에, 지인의 딸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제야, 지인과 얼마 전에 나눈 카톡대화가 생각났다.

'저거였구나!, 와 대단하다'하는 생각이 들며, 프로그램에 시선이 고정되기 시작했다.


10대 소녀들의 춤에 대한 열정, 노력 그리고 그들의 꿈을 향한 멋진 도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지인의 딸 역시, 시즌 1을 보고 난 후, 꿈을 향해 열심히 준비한 것으로 안다. 지인의 딸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지인의 딸이라는 이유로 아무래도 응원을 하게 됐다. 넘치는 끼와 춤실력, 그리고 리더십이 돋보였는지 카메라에 자주 Close-up 됐다.


다음날 나는 지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어제 00 방송 너무 잘 봤습니다! 00님"
"네, 감사해요!"
"실력이 대단하네요! 리더십도 있고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연락도 주시고"
"최종 라운드가게되면, 문자투표할게요. 우리 지역에서도 Star 한 명은 나와야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10월 말,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한국문화행사를 개최했다. 때 우리 지역 아마추어 K-pop댄스팀

(고등학교, 대학교), (많이 유명하지 않은, 막 뜨고 있는) 남녀 아이돌 각 1팀, 전통예술팀 2 등이 참가한 한국문화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사실 준비기간도 짧고 홍보도 만족스럽지 못해 많은 걱정을 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행사 당일(공연시작 시간 18:30), 사전 준비를 위해 2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2시간 전,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부터 대기줄이 길게 서있었다. '한국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팀들인데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벌써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니'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공연이 시작되자, 예상대로 관람객으로 가득 찬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게 K-Pop의 힘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지인의 딸, 00도 미래의 K-pop 스타를 꿈꾸며 남모를 노력을 했겠구나 싶었다.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인기 TV 프로그램 본방에 나올 정도면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렸을까 하는 존경심 마저 든다.


그리고, 오늘 2회차 방송을 본방으로 직관 중이다.

역시나 00은 배틀을 주저하지 않으며 오늘 무대의 여주인공(Prima Donna)이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이 소녀는 최종선발 댄서 7인에 선발되어 2라운드 진출자 42명에 합격했다.


배틀을 통해 2라운드에 진출하는 참가자, 그렇지 못한 참가자들은 기쁨인지 아쉬움인지 눈물 한가득이다.

비록 떨어졌어도 눈물 흘릴 필요가 없을 듯하다. 아직 그들은 '10대'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기에 이번이 끝이 아닌, 이제 막 첫걸음을 걸었을 뿐, 그들이 포기만 하지 않는 다면 그들의 앞날에는 반드시 빛나는 영광만이 기다릴 것이다.

그렇게 젊음의 이름을 지어다가 평생을 먹을 수 있겠습니다.

< 사진 출처 TVING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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