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캐럴이 울려 퍼지는 매년 12월이 되면
사람들은 '또 한 해가 가는구나'하며 마지막 남은 달력의 마지막 장을 뜯어내곤 했다.
그러면서
종교적 신념과 상관없이 12월은 평소 잊고 있던 사람들을 잠시나마 둘러보는 시간이었다.
언제부턴가
12월의 거리에는 캐럴이 사라졌다.
구세군의 성금함과 종소리도 사라졌다.
한때
캐럴과 구세군 종소리는
12월의 상징과도 같았던 때가 있었다.
그래도 가끔은
캐럴과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 퍼질 때
잠시나마 주위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십시일반
여유롭지 못한 호주머니 사정에도
동전 몇 개라도 성금함에 넣기도 했고
삐뚤빼뚤
문구점에서 직접 구입한 크리스마스 카드에
예쁘지는 않지만 손수 직접 써넣었던 'Merry Christmas!'
유치했지만
뻔히 오지 않을 산타클로스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를 기다렸던 어린 시절 그때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런데
지금은 아쉽게도 그런 소리들을 들을 수가 없다.
아직
세상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기도 하겠지만 찾기가 어려워졌다. 세상이 바뀐 건지, 사람들이 바뀐 건지. 내가 변한 건지...
사람들은 말한다
'요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같지 않아!'라고.
다행히
성금이야 다양하고 편리한 Tool이 개발되었고,
여러 단체들이 생겨났으니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모금활동하는 분들의 노고가 더 이상 필요 없을 듯 하지만,
아쉽게도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살기 어려울 때 더 생각나는 그때의 소리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때처럼
12월, 세상을 평화롭고 따듯하게 해 줬던 그 시절의 그 소리가 마냥 그립다.
가는 곳곳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번쩍이고, 캐럴이 울려 퍼질 때 추억 한 장씩 어딘가에 쌓아두었을 그 시절의 사람들
딸랑~딸랑~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 거리를 걸으며,
영원할 것 같았던 그 순간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
부디
이번 12월만이라도 조금은 더 여유롭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