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삶은 별반 다르지 않아
결국 중요한 건 '따뜻한 말'
우연한 기회에 아들과 '김창옥 토크콘서트'에 다녀왔다. TV에서 본 유려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김창옥 교수의 강연은 소문대로 직관하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웃고 울고를 반복하게 했다.
그의 강연은 유쾌하기도 했고, 때로는 통쾌하기도 했고, 때로는 위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였을까 관객들의 반응은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웠다.
무거운 문제를 때로는 가볍게, 반대로 가벼운 주제도 때로는 무겁게, 강약을 조절하는 그의 강연에서 그의 노하우와 스킬을 엿볼 수 있었다. 가족문제,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등 비슷비슷한 고민들을 갖고 살아가는 관객들의 일상을 재치 있게 풀어나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들 사는 게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무뎌지는 부부간의 대화의 원인과 솔루션, 남자들의 대화법, 여자들의 대화법 등 아주 일반적이지만 이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 어떻게 하면 도파민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주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나의 삶은 어떠했는지 잠시나마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날 강연의 핵심은 '말'이었던 듯하다.
'나를 상처 주는 것은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상처받는다'는 강연자의 설명:
'미국 트럼프 후보 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내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다만, 오히려 가까운 가족, 친구, 동료로부터 상처받는다'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예쁜 말'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수 없이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세월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잊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도 갖고 있다.
반대로, 그들에게 나의 말은 얼마나 곱고 예쁘고 따뜻했을까? 나 역시, 무의식 중에 혹여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왜 없었겠나. 가깝다는 이유로, 친하다는 이유로 마음의 상처를 줬을 것이다. 그런 상처의 아픔은 그 크기와 비례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안 아픈 상처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의 말대로 지금부터라도 조금 더 예쁘고, 따뜻한 말을 하도록 한 마디 한 마디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