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에 벚꽃만 있는 게 아니야
동학사의 수련
- 바람아래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 아래, 당차게 피어난 꽃
봄처럼 향기 가득한 세상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뜨거운 열기 뚫고 피어난 동학사의 여름 꽃
열정으로 피어난 꽃은 향기보다 강한 빛으로 피어난 꽃은
그냥 눈 뜨면 볼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기에
삼복더위에도 계룡산 깊은 골짜기까지 발품을 팔아야만 하기에
마주 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이마, 등에서 땀 한 줄기씩 흘리고 기어이 그님 만날 때
환영이라도 하듯 기쁨으로 활짝 핀 그 열정의 만개
종교적 신념을 넘어, 그 존재 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홀로 피어, 고독해 보이나 그님 곁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은
피었다지기를 천년, 그렇게 동학사의 든든한 지기 되어
정처 없이 떠도는 세인들의 마음, 불심으로 꽃 피운
동학사의 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