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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Aug 19. 2024

산사의 꽃(3)

동학사에 벚꽃만 있는 게 아니야

꽃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창한 날씨의 '봄'이다. 그중에서 봄꽃의 대명사는 개나리, 목련, 벚꽃, 진달래, 철쭉 등 각 개체마다 아름다움과 향기가 달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꽃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지만, 가끔은 꽃 한 송이가 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벚꽃은 잠시 피었다 그 화려함은 찰나지만 그 추억은 세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긴다.

그런데, 동학사에는 벚꽃이 전부인 줄 알았으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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쩔쩔 끓는 삼복더위도 식힐 겸, 시원한 동학사 계곡 따라 찾아간 동학사

땀범벅이 된 채 대웅전에 도착했을 때 반기는 건 온화한 부처님과 마당 구석 한컨에서 홀로 피어있는 새빨간 수련이었다. 붉은 수련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려함이 더위마저 잊게 한다.


 각도 저 각도 열심히 수련의 자태를 앵글에 담고 보니 홀로 핀 수련 한송이가 주는 힘이 이토록 렬할까...

부처님의 자비, 그리고 수련의 아름다운 자태가 나를 비롯한 세인들의 마음을 정결케 한다.

동학사의 수련
                             - 바람아래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 아래, 당차게 피어난 꽃
봄처럼 향기 가득한 세상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뜨거운 열기 뚫고 피어난 동학사의 여름 꽃

열정으로 피어난 꽃은 향기보다 강한 빛으로 피어난 꽃은
그냥 눈 뜨면 볼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기에
삼복더위에도 계룡산 깊은 골짜기까지 발품을 팔아야만 하기에
마주 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이마, 등에서 땀 한 줄기씩 흘리고 기어이 그님 만날 때
환영이라도 하듯 기쁨으로 활짝 핀 그 열정의 만개
 
종교적 신념을 넘어, 그 존재 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홀로 피어, 고독해 보이나 그님 곁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은

피었다지기를 천년, 그렇게 동학사의 든든한 지기 되어
정처 없이 떠도는 세인들의 마음, 불심으로 꽃 피운
동학사의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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