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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을 원한다면야...

by 바람아래

서명(署名)을 한다는 것은

서명'의 뜻은 '이름을 기록하다, 이름을 명기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명이라는 행위를 통해 '의사'를 '확인(동의)'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그것이 때로는 법률행위가 될 수도 있어서 서명을 할 때는 주위를 기울여야 합니다. 살다 보면 집이나 자동차를 살 때, 주택 청약을 넣을 때, 대출을 할 때, 주민등록을 할 때, 혼인신고/이혼신고를 할 때, 증여를 할 때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서명을 합니다. 그러하기에 무턱대고 '좋은 게 좋은 거야'라는 심정으로 서명을 했다가는 당장 큰 낭패를 볼 수 있을뿐더러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골치 아픈 일들이 벌어질 수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런 서명의 의미 이면에는

어쩌면 '끝' 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는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방금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줬으니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좀 마'

'다시는 말 바꾸기 없어 낙장불입'


그런데,

가끔 사람들, 특히 '신뢰'를 갖고 지내야 할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 중에서... 정확히 말하면 '욕심 많은 사람'이 '욕심을 참는 사람'에게 늘 '서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확인'하려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아주 복잡하거나 반대로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욕심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으로부터 서명을 받고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내가 이겼다!', '승리한 건 나야!'


그러나,

그 욕심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서명을 하는 순간(=신뢰가 깨지는 순간) 모든 게 '끝'이라는 것을...


반대로,

그 덕에 서명 한 사람, 즉 '그동안 욕심을 꾹 꾹 참아온 사람'은 그 순간부터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으로부터의 귀찮음, 성가심으로부터 완전한 '자유(해방)'를 얻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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