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런 날이 한 번은 있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기껏해야 TV리모컨으로 채널만 연신 눌러대며 '왜 이렇게 볼 게 없냐'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던 날.
그렇게 채널을 한참을 돌렸다.
'싱어게인 4'라는 무명이지만 실력 있는 가창력의 소유자들과 한 때 잘 나갔던 가수들이 출연해 노래 경연을 하는 하는 프로그램. 어느덧 시즌 4가 방송되고 있었다.
일단 그 프로그램에 채널을 고정한 뒤 참가자들의 노래를 하나하나 들어봤다.
연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가슴 찡한 사연 하나 없는 참가자를 칮아보기 힘들었다. 흥이 넘치는 K-Pop의 민족답게 다들 가창력은 물론 춤이며 바이브며, 엄청난 끼를 갖고 있는 그들이다.
나는 음악을 잘 모르는 아주 평범한 시청자지만, 가끔 한 소절만 들어도 뭔가 모를 감동을 전하는 참가자를 볼 때 무척 반갑다. 특히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성을 자극하는 참가자들. 마치 '노래는 이렇게 부르는 거야'라고 항변하듯 노래하는 그들이다. 그런데 이때 느끼는 감정은 두 가지다. '나는 음원차트를 휩쓰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강렬하게 외치는 경우와 '나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평생 하고 싶어요'이 두 가지다.
어찌 보면 같은 말 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그 감정은 확실히 다르게 전달되는 것 같다. 그 간격은 딱 '간절함' 만큼이다.
첫 소절 한 마디 시작하자마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참가자들을 보면,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였음을 눈치채기도 한다. 노래가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 그들은 한 결 같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하고 싶었던 노래를 하지 못한 채 세월의 강을 건넌 뒤 무대 위에 떨리는 가슴 안고 선 그들. 그들의 작은 떨림이 공기의 진동을 타고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때 그 감동은 파도가 되어 밀려온다.
무명의 가수의 간절한 노래 한 소절을 들을 때면, '나는 그들 만큼 내가 원했던 일에 대해 간절함을 가졌던 기억이 있었던가'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한 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다'라는 말이 유행한 때가 있었다. 분명 전쟁같이 치열한 세상에서는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자가 강한 자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꿋꿋이 실천하는 사람은 더 강한 자다 '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용기 내어 무대에 오른 그들의 'Sing Again'을 응원하며 '나의 A'를 한 표 던진다.
[대문사진 출처 : JTBC 싱어게인4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