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드는 생각 '밀레니엄 시어머니 : 뉴노멀'

보통의 감성

by 바람아래

매년 명절이 끝날 즈음이면 어김없이 명절증후군, 이혼율 증가 같은 뉴스가 나온다.


가족 모두 행복할 거라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거리는 몇해가 가도 좁혀지지 않는 모양이다. 물론 아무 사연 없이 행복한 가정도 많을 것이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집집마다 사연 하나 없는 집이 없을뿐더러,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어떤 이들에게는 사치 여길 수도 있다.


그 부담을 가장 크게 짊어지는 건 여전히 '며느리'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어도 세상에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는 동료의 말을 들었을 때, '웃프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설을 앞두고, 나는 전혀 다른 장면 하나를 목격했다. 직원들과 점심을 먹던 자리였다.


지난가을 결혼한 여직원이 며칠 전 시어머니와 나눈 대화를 꺼냈다

"새아가, 우리 이번 설에 다낭에 간다. 너희끼리 명절 잘 보내렴."
"어머니, 언제 돌아오세요?"
"귀국 티켓은 아직 안 샀어. 가봐서 좋으면 한 달쯤 있을 거야. 이 참에 좀 푹 쉬어.

테이블이 잠시 조용해졌다가, 곧 동료들의 입에서 "와우!"가 터져 나왔다. "시집 잘 갔다", "그 시어머니 멋지다"는 말들 사이를 채우는 것은 부러움이었다.


최근 또 다른 지인이 요즘 시어머니들의 속마음을 대변해 이렇게 표현했다.

"아들 내외가 찾아오면 좋은데, 아들 집으로 돌아가면 더 좋다." 이말은 분명 아들 내외가 싫어서가 아닐 것이다. 그들도 이제 자신들만의 삶을 살고 싶은 것뿐이다.


명절마다 온 가족을 맞을 준비를 하던 그 자리를 벗어나, 선글라스를 쓰고 공항패션을 한 채로 조용히 캐리어를 끄는 시어머니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솔직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닐까. 그런 변화 앞에서 며느리들은 당황스러울까, 아니면 조용히 '땡큐'를 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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