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사할까요?

보통의 감성

by 바람아래

사람을 만날 때 "식사하셨어요?"가 첫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 옛날, 삶의 첫 번째 번뇌는 먹거리였을 것이고 그것이 오늘날 인사말로 자리 잡은 듯하다. 생각해 보면 밥을 먹는 행위는 그만큼 생존과 맞닿아 있다.


여전히 "식사하셨어요?"라는 물음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정이 담겨 있다. 영어의 Good afternoon처럼 오후를 대신할 마땅한 인사말이 없는 우리말에서 그 한마디가 전하는 온기는 남다른 것이다. 복도에서 오가다 동료와 그 인사를 나눌 때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기에 누군가가 식사를 제안하거나, 반대로 내 제안에 상대가 응할 때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단순히 밥이 좋은 게 아니다. 밥을 먹는 동안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고민을 나누는 그 시간이 좋다.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축 처진 어깨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그런 소박한 밥상 앞에서 일 때가 많다.


물론 그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그 시간의 온도는 달라진다. 자유 의지 없이 끌려가는 회식 자리는 아무리 차려진 상이 푸짐해도 어딘가 허전하다. 제아무리 비싼 음식도 억지로 앉은자리에서는 맛을 느끼기 어렵다.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과의 밥 한 끼는 다르다. 별다른 말이 없어도 함께 숟가락을 드는 것만으로 마음이 놓인다.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는 사이라면 더욱 그렇다. 좋은 사람과는 밥을 함께 먹고 싶은 게 본능인지도 모른다. 그냥 단출한 국밥 한 그릇이라도 좋은 사람 곁에서 먹을 때 비로소 맛도 느끼고 배도 부른 법이다.


밥 한 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람, 주위에 얼마나 있을까.

오늘 저녁은 그런 사람과 함께하기를...



#식사 #바 #만찬 #인사


[대문사진 : Chatgpt 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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