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너마저

보통의 감성

by 바람아래

길조라는 말은 누가 만들었을까.


우리에게 까치는 좋은 소식, 행운, 설날 같은 길조의 상징이다. 반대로 시커먼 까마귀는 흉조다. 굳이 어릴 적 봤던 영화 《크로우》가 아니더라도 까마귀는 왠지 섬뜩하고 불길한 존재로 각인되어 있다. 그 이유도 모른 채 단지 어릴 적부터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믿어왔을 뿐이다. 나 역시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른한 오후, 커피 한 잔을 들고 사무실 밖 정원을 걸었다. 피로와 졸음이 파도처럼 밀려와 신선한 봄바람과 카페인으로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대지를 깨우는 봄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렇게 생명의 움직임이 돋아나고 있었다.


근처 정원을 한 바퀴 돌고 다시 건물로 들어오는 순간, 당황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길조의 상징 까치가 바닥에 떨어진 다른 새의 사체를 물어뜯고 있었다. 그의 날카로운 부리가 사체의 깃털을 자비 없이 뜯어낸다. 힘 없이 뽑힌 깃털은 꽃잎처럼 바람에 날린다. 깃털 한 두 개가 내 어깨에 닿기도 한다. 살아있는 새의 생명을 그가 앗아갔는지, 이미 죽어있는 사체를 뜯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다만 아주 선한 이미지의 까치가 그 장면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낯설었다. 흉조라던 까마귀가 아니라.


까치는 잡식성이다. 단백질이 필요할 때는 설치류나 양서류를 잡아먹기도 하고, 참새 같은 작은 새를 사냥하는 경우도 있다. 까치는 그저 본능대로 했을 뿐이다.


이 순간 놀란 것은 오직 인간뿐이다. 길조라고 분류한 것도 인간이고 배신감을 느낀 것도 인간이다.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것들이 처음부터 우리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비단 까치의 사례만 그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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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사진 : Chatgpt 생성이미지] *실제 사진은 너무 잔혹해서 대체 사진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