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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Mar 26. 2023

브런치 '기적' 체험

내게도 이런 일이......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건 지난 2월 2일, 첫 글을 떨리는 마음으로 발행했다.


그동안 실험정신으로 여러 가지 글들을 발행하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열심히 읽고 있다. 가끔씩 올라오는 다른 작가님들의 브런치 성공담을 보면서 '부럽다, 대단하다' 하면서 내게도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오겠지 하며 글을 써왔다.


지난 금요일, 출근길에 오늘은 어떤 글을 발행할까 생각하다가 따뜻해진 날씨, 금요일은 다른 날 보다 조금은 마음 편한 날이기에 그냥 소프트한 아이템을 생각하다 얼마 전에 써 놓은 '자주 가던 식당(국밥집)' 이야기를 발행해보고 싶었다. (사실은 워낙 많은 음식과 먹방에 대한 소재가 넘쳐나기 때문에 나까지 음식에 대한 글은 발행하고 싶지 않았다.) 


오전 10시 즈음, 커피 타임에 '발행'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점심시간이 되어 직원들과 미리약속 했던 대로 점심을 먹으러 약속장소(그 국밥집)로 이동하면서, 브런치 조회수를 보니, 2천 회를 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내 눈을 의심해 다시 봐도 숫자는 쭉쭉 올라가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있는 데, 3천 회, 4천 회를 넘고 있었다. 


지난 3.24. 금요일 오전에 발행한 이 글은 오늘 이 시간까지(3일 동안) 3만 8천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나는 브런치와 다음 포털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어떤 알고리즘으로 되는지 전혀 모른다. 조회수가 급등할 때 다음 포털을 보니 내 글이 오랫동안 메인글에 올라 있었다. 그래서, 조회수가 매 순간 급등했던 것이다. 내게도 드디어 이런 일이 생겼다. 


물론 누군가 내 글을 많이 봐준다는 기쁨도 있었고,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동시에 혹시나 내 글로 인해 그 단골식당에 오히려 불편한 점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겼다.    


말이 내 입에서 나가는 순간 타인의 언어가 된다고 하지 않았나. 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앞으로는 글쓰기에 더 신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얼마 전에 우연히 읽은 '일상감성(윤선미)'에서 감동 깊게 본 구절 '눈 빛에 쉽게 반하고 말에 눈치 보며 문장으로 가볍게 사랑하고 무겁게 글로 돌아온다'라는 표현처럼, 글에 대한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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