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한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인생은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by 프로재택근무러

오랜만에 글을 쓰며 어떤 내용을 써야 할까 고민했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 나름의 목차가 있었는데, 그 목차를 무시하고 이렇게 다시 고민하는 나를 보며 생각난 글감은 바로 ‘목표한 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나의 대처방안‘이다.


일단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 성향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내가 쓴 이전 글들을 한 개만 읽어봐도 내가 애초에 섬세한 계획을 갖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성격 유형 검사인 MBTI에서도 대문자 P(Perceiving)의 성향을 갖고 있다. 어떠한 목표나 계획을 섬세하게 세우지는 않지만 동시에 어떠한 상황이든 유연하게 대응하는 융통성을 갖고 있는 성향이다. 물론 회사 업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세세한 계획을 갖고 하는 편이지만, 개인의 삶에 있어서는 큰 틀만 계획하고 세부적인 것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맡긴다. 여행을 가도 비행기 티켓과 호텔은 꼼꼼히 알아보고 예약하지만, 그 외의 정보에 대해서는 여행지에 도착해서 찾아보는 편이다. 그렇기에 나의 경우에는 내가 목표하거나 계획한 대로 내 삶이 흘러가지 않을 때도 크게 좌절하지 않고 무던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그럼 이런 성향의 내가 목표한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나의 경우에는 내가 목표한 바가 실패했을 때 과감히 당시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으로 넘어간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 같지만, 생각보다 목표한 바가 실패하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 때가 많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했던 내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생각하면 그 실패가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깝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것들은 돌아보지 않고 과감히 빠른 속도로 포기한다. 여기에 매몰되어 좌절하며 시간을 쓰는 것은 결국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취업 혹은 이직 준비에 이러한 대처방안을 적용해 볼 수 있다. 내가 목표로 한 회사에 들어가려 했을 때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거나 타이밍이 잘 맞으면 쉽게 입사가 가능하다(물론 여기서 전제는 노력을 통해 기본적인 조건은 당연히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여러 복합적인 요소(인재상, 직무, 경험, 경쟁자 등)중 한 개만 맞지 않아도 이러한 입사가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불합격할 경우 나는 바로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한다. 망설일 필요도 없다. 빠르게 보완할 점을 체크해서 다른 목표 방향으로 나아가야 좌절로 인한 매몰비용도 줄이고, 다른 목표를 준비하며 기존의 불합격으로 인한 타격도 빠르게 잊을 수 있다.


그런데 가끔 목표가 내 일생의 소원 같을 때가 있다. 이루지 못하면 너무 속상할 것 같은 그런 목표들… 나도 그런 것들이 있다. 이건 첫 회사 입사 전 취업 준비할 때 가장 심했는데, 가장 가고 싶고 합격할 것이라 생각한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였다. 근데 내가 이때 했던 마인드 컨트롤은 ‘어쩌면 이 회사가 내게 맞는 최적의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불합격한 것이다 ‘ 였다. 즉 ‘내게 맞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가지 못한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뭐 이런 사유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그냥 내 마음 편하게 만들어주며 나를 위로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좌절한 나를 이렇게 빠르게 마인드 컨트롤로 다독이고 바로 다른 목표를 향해 빠르게 치고 나가면 때론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물론 이건 어떤 목표든 열심히 노력했다는 전제하에). 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설사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내가 한 노력들이 남는다. 이 노력들이 때로는 예상치 못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아직도 나아가야 할 길이 구만리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아는 건 인생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결과는 내 맘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 결과를 가기 위해 내가 한 것들은 내게 결국 남는다. 즉 내가 한 노력, 경험 등과 같은 것은 다 나의 피와 살이 되는 것이다. 결국 결과물 하나만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을 뿐이다. 그럼 여기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빠르게 주변을 살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찾는 것이다. 그럼 분명 내 인생은 어느 한순간 내게 가장 잘 맞는 길로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단언하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만 하는 이유는 아직 나도 모르는 길이 많으니까. 그렇지만 여태 살아온 삶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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