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요양 보호 서비스를 받다 6
요양등급 4등급을 받은 바로 다음날 국민건강보험 공단에서 1시간짜리 보호자 교육을 받는데
우리는 부부가 같이 참여하기로 한다.
우리와 같은 일정에 8명의 보호자가 참석했다
1~3등급까지 받으면 요양 시설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이 지역엔 요양시설이 꽉 차서 대기를 해야 한단다.
요양등급 받으면 타 지역 시설 이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4등급이어서 일 2시간 이상 주 5일 방문 요양과 주 1회씩 방문 목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방문 요양을 일 3시간으로 늘리고 목욕을 월 2회로 하기로 했다.
67세이신 요양보호사님이 오셔서 차 한 잔 대접하고 식사는 우리와 하시니 청소와 어머니 말벗, 정서지원 정도를 말씀드렸다.
나중에 센터장님을 통해서 우리 부부에게 존중받아 너무 좋았다고 하셨단다.
TV에서도 광고했듯이 아줌마 아니고 요양보호사님 또는 선생님이다.
어머니에게 누누이 알려 드렸건만 첨엔 할머니라고 해서 어머니보다 20살 이상 젊다고 하니 이젠 그 여자라고 하신다.
우리가 존중해 드린 거 어머니가 다 깎으시지만
어쨌든 어머니는 착한 치매이고 사람을 좋아하고 좋은 말만 하신다.
요양보호사님이 깔끔하시고 정리정돈을 잘하셔서
저장장애 때문에 내가 치우지 못한 빈 병, 일회용품 등을 어머니 몰래 내놓으시고 나는 재빨리 분리수거.
어머니는 옷을 다 내놓고 걸어 놓았는데,한복까지~. 요양보호사님이 보시더니 어머니가 옷을 좋아하시냐고 물으신다.
어떻게 아셨지~
그 옷을 정리하고 싶어 하시는데 아직은 어머니가 손도 못 대게 해서 못한다고 하시길래 천천히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산골 지역이다 보니 1인 가구 노인들 환경이 너무 열악하여 요양보호사님이 본인 돈을 쓰면서 물품을 사고 어느 집에서는 열흘 가까이 치우고 쥐도 잡으셨단다.
우리도 어머니 공간은 별채로 있어서 프라이팬, 냄비, 1구짜리 인덕션 등
딴살림 내 듯 새로 장만해 드렸다.
물티슈를 사다 놓으면 다 빼서 장판 밑에 넣고
행주를 가져다 소변 누고 휴지처럼 사용하는 등
상상 이상의 일을 하셔서
그동안엔 어머니 공간에 물건을 놓을 수 없었다.
신이 우리에게 보내 주신 듯한 요양보호사님
우리와 계속 함께하실 거죠.
선생님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