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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Sep 24. 2021

마음가짐, 절반 이상

   누군가를 파악하려면 어떤 사람과 어울리는지 살펴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상당히 유용한 통찰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비슷한 사람 옆에 비슷한 사람이 있는 법이다.


   지금의 내게 오만함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누군가를 일깨우고 깨우칠 수 있다는 수준의 오만함은 아니다. 그저 나는 조금씩 마음가짐을 바꾸고 인생을 실제로도 바꿔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다. 여태까지의 내 인간관계야 위에서 말했다시피 크게 변하지 않았다. 내가 바뀌기 시작한 것도 한 1년 반 정도의 일이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 내 주위 관계의 사람들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다소 아쉬운 점은 바뀐 내가 그래도 같이 가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절차탁마를 했으면 하는 점인데, 절차탁마라는 걸 남에게 강요할 수도 없고, 내가 설득하기에도 능력이 부족하다. 마음으로는 아쉬움이 크지만 자극하기에 망설여진다. 나 자신도 크게 바뀌게 된 것이 결코 남이 이끌어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강요할 수가 없다.


   심대하게 아쉬운 점은 따로 있는데, 바로 제목이다. 마음가짐이야 말로 정말 절반 이상이지만, 마음가짐이 바뀌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바뀔 수 있다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난다. 다른 사람의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다. 나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내 삶의 파급력이 아직 미미해서 별로 좋은 영향력을 마구 미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주위를 연민하는 오만보다는, 이제 나는 인생에서의 티어를 약간이나마 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봤자 아직도 까마득하게 내 목적지와의 거리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이제 마음가짐이 세팅되어 있으니까 여전히 어렵겠지만, 이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무조건 불가능하다.


   사실 대놓고 말은 못 하겠지만, 오랜 친구가 근면 성실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 단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마음가짐만 조금 바뀐다면, 시각만 조금 바뀐다면 좋을 텐데 그것을 어찌 감히 훈수하겠나 하여 나는 침묵을 지켰다. 나라도 안 들을 것이 뻔하다는 것을 삶에서 경험했으니. 유능한 사람일수록 주장이 확고한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속으로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얼굴에는 옅은 미소로 턴을 넘긴다.


   부모님 입장에선 가세가 기울었다고 생각하시는 듯하고, 실제로 남들이 보기에 외견으로도 그렇겠지만 그런 걸로 나는 좌절하지 않는다. 마음가짐이 나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원하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지금 비록 남루하다 한들, 내가 확고한 마음가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 나는 결코 영락한 존재가 아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 누구도 잡아줄 수 없는 것이 마음가짐이지만 그것을 바로 세울 수 있다면 꽤나 많은 것들이 비로소 가능해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이다. 복권 당첨이 되고 싶으면 확률이 낮아도 복권을 "돈 주고 사야" 한다. 나는 "복권 당첨이 되고 싶다면서 복권 구매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은 편이다. 서로에게 시간 낭비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서 내 주위는 기존의 내가 꾸린 인간관계라서 기존의 나와 비슷한데 기존의 나는 정말 별로라서 약간은 같이 으쌰 으쌰 하고 싶지만 이들을 억지로 멱살 잡고 가는 것도 도의에 맞지 않고, 나와 비슷하거나 더 위에 있는 선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듯도 싶다. 마음이 조금 복잡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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