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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Sep 30. 2021

월급루팡이 되는 이유

고용된 자에게 있어 이것은 항상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분모를 줄이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모든 월급루팡의 흐름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나, 내가 관찰하거나 경험한 사례에서 위와 같은 식은 꽤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의 실질적인 시급은 받는 돈(고정)을 실질적으로 노동한 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내가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 있어서 열심히 하든, 그렇지 않든 받는 돈이 정해져 있다면,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10시간을 일하고 10만 원을 받기로 하였을 때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시간을 줄인다면(물론 몸은 10시간을 매여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받는 시급이 상승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고용된 자에게 있어서 분모에 들어가는 것은 노동시간이고,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분모를 작게 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이 흐름은 고용을 하는 자 입장에서는 매우 고까운 일이지만 서로에게 적용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이 간격을 좁히기는 어렵다고 본다. 고용을 하는 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들인 돈 이상을 뽑아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주는 돈은 같으니까 노동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효율을 높이는 것이 된다. 즉 아래와 같다.


고용하는 자에게 있어 이것은 항상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분자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고용자는 노동시간을 늘리고 싶어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고용된 자는 노동시간을 줄이고 싶어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특히 두목의 나라(내가 다니는 회사인 척하는 무언가)처럼 성과급이라는 것이 전혀 없는 곳에서는 급여가 불변하는 것이기 때문에(야근을 해도 의미가 없음) 이러한 조건의 경우 월급루팡의 양성은 매우 자연스럽고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쓸데없이 주인의식 같은 것을 강조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인은 자기 것이니 주인이고 주인의식이 있겠지만, 하인이 자기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견마지로를 한다는 것은 병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으니 병원을 가봐야 할 것이다. 그런 천연기념물은 비록 좁은 견문이지만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초기에 잠깐 그러다가 태세 전환이 되거나, 아예 그럴 생각이 없거나였을 뿐.


   그래도 고용인 입장에서는 받는 것만큼은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급루팡은 정해진 것보다도 적게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니 바람직한 자세는 아닐 수 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고용인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도식을 주인의식 강제로 어떻게 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주인 없는 주인팀은 제 기능을 전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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