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독준 Dec 20. 2021

배움을 포기하면, 그때 죽는다

   세상은 눈이 돌아가고 목이 돌아갈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익숙한 것들이 사라져 버리는 일도 있고, 새롭게 느껴졌던 것들이 익숙해지기도 한다. 가만히 있고 싶지만, 주위가 가만히 두지 않는 것이 세상일이 아닐까.


   얼마 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을 봤다. "키오스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으니 그들을 위해 사람을 써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배려를 위한 의견이었다고 생각은 들지만, 키오스크가 늘어나고 대면 응대가 줄어드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키오스크 설치비가 얼마인지는 정확히는 모르나, 아무리 비싸더라도 몇 달 인건비 정도면 투자 비용은 굳을 테니까. 그렇게 없어지는 일자리들도 세상에는 많이 있다.


   누군가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이해 못 할 것은 아니고,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만,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찌 되었건 배움을 포기하는 자세가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학교 교육, 고등 교육의 배움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냥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새로운 것들, 익숙했는데 없어져 버리는 것들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나이가 어떻든 상황이 어떻든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배울 것을 사실상 강요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요라면 강요이지만, 모두에게 일어날 일이니 평등한 강요가 아닐까. 나에게도 새로운 문물은 당연히도 어색하고 희한하며, 적응하기 어려운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변화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격오지에 홀로 처박혀 사는 것이 아니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생각한다. 배움을 포기하면 사람은 그때 죽는 것이라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정말 귀찮은 일이 맞다. 익숙한 것, 경로의존성의 존재인 인간에게 있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란 정말 쉽지는 않은 일이다. 흔히 삼을 만한 변명으로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무언가를 배우고 싶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그런 자세는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해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고 하면 잠시 동안의 어색하고 불편한 것을 넘어서서 기존보다 더 편해질 수 있는 것이 대다수일 것이다. 키오스크, 인터넷 쇼핑, SNS, 배달앱, 클라우드 서비스 등 수많은 것들을 남을 위해 만드는 단계도 아니고, 남이 만든 것을 자신의 삶에 활용하지도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어색하고 낯선 것들이라도 새로이 도입된다면 분명 그것이 주는 특징과 장점이 있을 것이다. 기존의 것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해서. 시대를 따라간다는 것은 황새가 뱁새를 따라가는 것과도 같이 어렵겠지만, 그래도 따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들이 등장할 텐데, 내 인생이 언제 막을 내릴지는 알 수 없지만 끝나는 순간까지 새로운 것들에 대해 배우고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몸이 아프면 정신도 아파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