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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Dec 21. 2021

불로소득 또는 패시브 인컴을

가지고 싶다, 아니 가져야만 한다

   과거(몇 년 전 또는 몇 개월 전)에 어떤 정치인의 현수막을 출근길에 봤다. 느껴지는 어조에서 "불로소득은 나쁘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 현수막에서는 "불로소득 환수"를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워낙에 대놓고 또는 마음속으로 "I don't think so!!!(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를 외치며 사는 편이라서 바로 아래와 같은 반대의견이 나왔다.


그렇다면 저 정치인이 생각하는 "올바르다는 삶"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하는 건가?라고.


   내가 부(rich)를 거머쥐고 싶은 이유 중에는 큰 이유, 작은 이유 등이 있는데 작은 이유 중 하나이자 가장 소박한 이유는 오로지 "노후 대비"였다. 노후에 극빈하여 힘들고 고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가 있지만 대놓고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을 듯하여 넘어가지만, 그런 이미지의 주인공들에 대해서 그들이 내게 경각심을 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지, 그들이 잘못 살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노후 대비는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고, 여러 가지 인생의 개별 시나리오에 따라 노후 대비가 불가능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한테 물었을 때 "불로소득이 있기" 대 "불로소득이 없기"를 고르라고 한다면 대부분 전자를 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두가 바라는 바이지만, 모두가 가질 수도 없다. 그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어찌 되었건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그것이 허용된다. 허용되지만 저 현수막의 주인은 힘을 가진다면 허용하지 않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 음, 아니 아마 본인은 이미 강대한 기득권이니까 이미 충분히 불로소득이 있겠지. 자세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딱히 청백리는 아닌 이미지다. 청백리라면 큰 뜻을 오해해서 미안하다.


   과거에 두목이 주장하는 전 직원 주주화 방침에 따라 스톡옵션 행사를 준비했던 적이 있다. 그때 예상된 시기보다 내부 행정 처리가 늦어서 대금은 준비했지만 잠시 준비해둔 돈이 놀게 된 적이 있다. 몇 백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돈이긴 하지만 그때 금융계좌에 넣어둔 참에 잠시 그 돈으로 어느 회사의 주식을 샀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체제와 좀 다른, 무모했다고 성찰을 한 사례였지만, 그 주식이 며칠 만에 내 월급여 정도의 평가이익을 냈었다. 며칠 만에 월급만큼의 돈이 생겨났던 것이다. 그때 사실 좀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다. 돈이 생겨나는 것은 결코 노동이 유일한 것이 아니며, 힘들고 고된 것만이 돈을 얻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다시금 하락해서 급여의 1/3 정도의 시세차익을 내고 돈은 빼냈지만, 저때의 경험이 내게 보여준 것이 꽤나 신기했다. 수모 비용 없이도(노동이 돈을 낳는 것) 돈이 돈을 낳을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폭주는 하지 않았고 침착했으며, 그때 본 이득은 고스란히 재투자하였다. 공으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금을 받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면은 있겠지만, 불로소득이 정말 "불로소득인가"에 대해서도 나는 회의적인 편이다. 임대사업이든, 금융투자를 하든, 다른 여러 가지 수단들이 있지만 그것들도 그것 나름의 고충이 있기 때문이다. 진짜 "불로"의 소득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그 현수막처럼), 불로소득 같아 보이지만 사실 불로소득이 아닌 경우도 있지 않나 싶다.


   굳이 고르라면, 체제가 허용하기도 하니 소수의 "불로소득이 있는 자가 되는 것"이 내 현안 목표다. 그것을 위해서 회사를 다니고, 투자를 공부하고, 앞서 간 자들의 길을 공부하고, 부업을 탐색해보고, 여러 가지 글을 쓰고 있다.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시도는 하고 노력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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