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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Feb 28. 2022

군주론을 읽어보니 재밌었다

   며칠 전 E-북으로 군주론을 사서 읽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에게도 관심이 많고, 세계사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그의 책은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재밌었다.


   고전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나도 이 고전에 어느 정도 자극되어, 내가 처한 상황과 봐온 것들을 그가 풀어서 묘사한 것처럼 정리를 해보고 싶어졌다. 나라와 군주를 무엇에 연결시킬지는 이미 정했다. 르네상스 시기 건 지금 21세기 건 나라와 군주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내가 분석하고 싶은 것은 회사와 사장이니까. 그의 식견에 기대어서 본다면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주장은 책이니만큼 당연히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게 큰 자극을 주는 부분은 "역량"과 "행운"에 대한 것이었다. 이 두 가지가 온전히 갖추어져야 비로소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큰 일을 이룬 사람들 중 행운이 사소한 것이었더라도(기회 등이 해당한다), 그 사소한 것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역량이 있었기에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러 사례 나온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는 역량을 매우 중시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사례에서 행운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보기에 큰 일을 이룰 충분한 역량을 온전히 갖추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큰 불운을 맞아 파멸한 인물도 언급되기 때문이다. 큰 일은 역량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역량"이 없고 "행운"만 있어도 파멸하며("귀인"에서 "보통 사람"으로 전락), 둘 다 없으면 그가 말하는 "보통 사람"에서 안분지족이나 누리면 된다. 큰 일을 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 되고, 파멸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것이 "군주/권력자"가 되는 것에 대한 것이니 지금 세상에서도 권력을 잡고자 하는 자는 모 아니면 도와 같은 모험을 하는 것과 같이 무모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도 이것을 권력만이 아닌 개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성공에 대한 부분이면 어떨 지에 대해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젠가 기업을 이끌고 싶다. 그것을 위한 "역량"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내게 크든 작든 어떤 "행운"이 왔을 때 그것을 "역량"을 바탕으로 살릴 수 있을까. 군주론은 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줬다.


   이 외에도 깨달음과 영감을 주는 부분이 많아서, 좀 더 읽어보고 나 나름대로 정리를 해둬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브런치 북이라도 하나 쓰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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