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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Nov 28. 2020

당장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스스로 일어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요

 제가 의욕 없이 살았다는 고백은 "의욕 없이 살았더니 비참하길래"에서 이미 드렸는데, 주위에 보면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특성상,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저와 비슷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를 알려면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어떤 사람과 어울리는지를 보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제 주변 사람들은 저와 닮은 분들도 꽤 되는 것은 필연이겠습니다.


 한창 의욕이 없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론을 들어도 궤변으로 받아치거나, 무시하거나 하면서 넘어갔었습니다. 스스로 정론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의욕도 없고, 패배감에 사로잡혔기에 그런 것을 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해봤자 소용없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도 했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한창 의욕 없던 그 시절에도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정도는 알고는 있었지만 실행하기 싫었고 결국 그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제는 저 나름의 동기 부여 방법을 알게 되어 이제는 알고만 있던 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매우 높은 랭킹에 위치한 격언입니다. 지금의 저는 비록 더디더라도 스스로 해나가야 할 것들을 탐색하는 도중이죠.


 주변에는 제가 걱정을 해줄 필요가 없이 알아서 잘해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예전의 저와 비슷한 사람들도 있어서 저는 그런 상황인 분들에게는 최대한 응원과 격려를 하려고 합니다. 넌지시 정론을 이야기해보기도 하죠. 예를 들어 과거의 저와 굉장히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지인분에게는 조심스럽게 운동을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떤지 종종 이야기를 해보지만, 물론 그것을 절대 받아들이시진 않지만 그것에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런 때를 경험했고, 그런 심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 조언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도로만 되도록 저자극으로 권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보통 외면할 때도 매우 속이 쓰리기 때문에 적당히 눈치껏 해야 하는 점도 중요합니다. 알고 있지만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는 것은 상당히 뼈아픈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은 언젠가 스스로 시련을 극복해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쓰러져 있어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남이 억지로 일으켜 세운다 한들 다시 쓰러질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새가 제대로 부화를 하려면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함부로 그것을 돕겠다고 나서는 경우에는 그렇게 태어난 새는 평생 약한 몸으로 산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껍질을 깨 부화하는 새와 마찬가지로, 시련에 쓰러진 사람도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일어나게 된다면 훨씬 강한 마음과 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쓰러져 있는 당신의 팔을 붙잡고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주위에서 지켜보고 계속 응원과 격려를 하겠습니다. 당신의 다리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당신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당장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몇 개월 뒤, 몇 년 뒤면 어떻습니까? 저도 몇 년을 의욕 없이 우울하게 살았습니다. 아까운 시간이기도 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만두었으니 인생 전체로 보면 이득일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 시간의 문제가 아니며, 스스로 일어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해낸 일이니, 당신이 해내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과도하게 당신을 걱정하는 오지랖을 부리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당신은 언젠가 스스로 일어날 것이고, 그거면 됩니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몇 번이나 넘어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넘어진 후에 다시 일어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의 말이 있습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어딘가에서 좌절을 하고 있거나 실패를 해서 넘어져 있다면, 지금 당장 일어나라고 재촉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임의로 평가할 생각은 절대 없으니까요. 다만 당신은 분명히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만은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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