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급여일은 매월 25일이다. 나의 지출관리법은 복잡하지는 않고 브런치 북에도 이미 있기 때문에 홍보는 이 한 줄로 마치겠다. 다만 매달의 예산을 책정하는 세부적인 내용은 적어둔 적이 없는 것 같으므로 심심해서 적어두려고 한다.
첫 번째 조언: 가계부를 쓰지 않으면, 지출관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좋은 앱은 넘치도록 많다. 취향껏 골라서 사용하시라.
두 번째 조언: 정기적 결제일은 월급날이 아닌, 월급날 1~3일 전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도 적었듯이 나의 급여일은 매월 25일이다. 내가 신청해놓은 자동 결제들은 20~23일 정도에 진행된다. 25일에 급여가 들어오는 시점에서는 더 이상의 자동 결제가 발동하지 않는 것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정기적 결제일=월급 수령일인 경우가 꽤 있었다. 이는 지출관리와 경제적인 거리두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급여가 들어오고, 그날 거기서 적당히 자동 결제로 빠져나간 것으로 한 달을 생활하는 것으로는 지출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 장기적 계획은커녕 한 달의 계획도 없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장기적 계획이 있다면서 한 달의 계획이 없다는 것도 자기기만이므로, 우선 한 달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조언: 생활비 계좌와 투자&저축 계좌는 따로 관리하라
두 번째 조언을 따랐다면, 급여를 수령한 시점에서 굳이 자신이 돈을 쓰지 않으면 그 금액은 변동하지 않는 상태라 간주할 수 있다. 이 금액에서 당신이 적정하다고 생각하거나, 조금 더 높은 목표로 하는 수준의 생활비 예산 수준을 설정해본다. 이 금액이 한 달 동안 당신 스스로가 허용한 예산이 된다. 이때 책정한 예산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절대로 생활비 계좌에 두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세후 250만 원을 수령하며, 한 달 예산을 100만 원으로 하겠다고 결심했다면 나머지 150만 원은 월급 통장에서 투자&저축 통장으로 옮기면 된다. 그리고 그 돈은 생활비 측면에서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천재지변 수준의 명분이 없는 이상은 절대 생활비 명목으로 건드리면 안 된다. 당신의 충실한 하인임에는 생활비 예산이나 저축 예산이나 마찬가지지만(모두 가처분 소득임에는 자명하므로) 지출관리에서는 생활비를 줄이면 줄일수록 투자&저축 예산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생활비 예산에 대해서는 엄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설정한 예산 범위를 계속 초과하게 된다면 예산 설정을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지출 스타일을 직시하며 설정하는 것이 좋다. 내 추천으로는 예산 자체는 아주 타이트하지는 않도록 약간의 완충 효과를 낼 수 있는 금액만큼은 여유분을 두고 예산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의 예시에서 100만 원 정도를 예산으로 잡았을 때, 자신이 실제로 높은 확률로 쓸 것 같은 총금액이 8~90만 원 정도면, 예산의 여유가 20~10만 원 정도 있는 형태가 되어 예산 초과로 인해 투자&저축 계좌에 손을 댈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경조사도 많아서 예산의 86% 정도까지 쓰는 달이 되었지만 초과하지 않고 급여를 수령할 수 있어서 소소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급여통장에는 내가 정한 예산만 남기고 나머지는 투자 계좌로 옮겨두고 다시 한 달을 열심히 살면 다음 달에도 뿌듯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아직 해보고 있지 않은 급여 생활자가 있으시다면, 해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한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도 달아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