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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Nov 26. 2022

마침내 역병에 걸리다

   대략 2019년 겨울부터 돌고 있는 이 역병에 여태 걸리지 않았던 것이었으나, 그것도 어제부로 깨져버렸다. 목감기 정도라고 생각해서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코 찌르기 후 양성이 나와버린 것이다. 약은 일반 조제 감기약과 진해거담제, 그리고 열나거나 아플 때 먹으라는 타이레놀 같은 것을 받았다.


   격리 통지가 어제였고 대략 다음 주 목요일 자정이 될 때까지 격리인 것 같은데, 어차피 연차를 태웠어야 하는 상황이라 월~금을 최대한 때려 넣어서 휴가 신청을 해뒀다. 즉, 금토일 그리고 월화수목금토일의 10일 간 두목과의 안녕인 것은 상당히 좋다.


   그런데 나 정도는 물론 심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목은 많이 아픈 상태다. 기침과 가래 때문에 기관지가 아프다. 열도 약간은 있는 것 같고 머리가 띵했다가 괜찮아졌다가 한다. 워낙에 집에 처박혀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므로, 합법적 연금의 상황에 큰 애로 사항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무려 집-회사-집-회사-집-회사의 무한 쳇바퀴로 살았는데도 확진이라니, 아무래도 회사에서 걸린 것 같다는 점은 좀 그렇다. 최근에 격리되었다가 복귀한 사람이 있었는데 너무 칼 같은 복귀여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본인이 완치여도 아직 전염력을 보유하고 있다, 뭐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 주 금요일 복귀가 아니라 다다음주 월요일 복귀를 선택한 숨겨진 명분이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아프지 않은 것만 한 것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하다못해 유행성 눈병이라든지 그런 것으로 학업이나 직업에서 결석 또는 결근을 한 적은 없었는데 오래 살고 볼 일일까.


   이제 창궐이 시작된 것도 만 3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조심해도 걸리는 일이라 생각이 되니 보장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들 옛날이든 지금이든 아프지 말고 건강을 잘 지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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