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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Dec 15. 2020

하나의 마음으로

단순하게 살고 싶다

 같은 내용을 보고 듣더라도 상황이나 마음가짐, 관점에 따라 다르게 와 닿는 것도 인생의 묘미일 것이다. 최근에 실내용 자전거를 돌리면서 읽었던 논어는 사실 이번에 처음 읽은 것이 아니라 살면서 종종 읽어왔던 내용이다. 그래도 몇 년 만에 읽은 것은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이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은 전과는 조금 달랐다.


 바로 한 가지 마음을 가다듬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종심"에 대한 것인데 이것이 굉장히 경지이면서도 나도 도달하고 싶어 지는 것이었다. 마음 가는 대로 행해도 그것이 법도를 넘지 않았다는 경지이다. 만약 지금의 내가 마음 가는 대로 행한다면 바로 사회와 격리되지 않을까 싶다. 화가 많은 사람이라서 늘 언행에 주의가 필요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돌아본 소감이다.


 단순해지고 싶다. 살면서 여러 가면을 쓰는데 능숙해졌지만 이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삶이 팍팍해서 을의 서러움을 느낄 때도 있었고, 나도 모르게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행태를 보였을지도 모른다. 아마 알게 모르게 그런 실태를 저질렀을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를 다니면서 최근의 몇 년은 매우 살아지는 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오래된 격언도 있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이미 지나가버린 것은 돌이킬 수 없지만 지금부터는 개선해볼 수도 있다는 점은 현재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하나의 마음으로 살자면 그 마음이 온유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광인의 마음으로 살면서 표리일체라 한들 그것은 광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야누스 같은 존재일 것이다. 이해를 옳고 그름보다도 먼저 따지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이 안 보면 방약 무도한 것 같기도 하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어찌 되었건 직시를 해야 고칠 수 있을 것이니까.


 하나의 마음을 잘 갈고닦아서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도 나 자신이 가꿔나가야 할 성품을 길러낸다면 나도 언젠가는 마음 가는 대로 행하더라도 그것이 사람의 길을 벗어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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