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 소비를 지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절약의 기술: The Art of Saving

by 김독준

1장에서 이야기한 “평생의 대전제”로 돌아가 보자.


Y-C=S (소득-소비=저축)

앞 장에서의 결론은 S(저축)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직관적으로 해야 할 것은 3가지가 있다.


1. Y(소득)를 높인다

2. C(소비)를 낮춘다

3. Y(소득)를 높이고 C(소비)를 낮춘다 = 1 + 2


1번은 업무성과 등을 바탕으로 인사고과를 우수하게 관리하여 연봉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거나, 효과적인 부업이나 아르바이트, 파이프라인 설계 등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배워야 하는 입장이므로 넘어가겠다.


2번은 실제로 잘할 수 있었던 특기이기도 하고,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진정한 무기라고 생각하기에 2번-C(소비)를 낮춘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한다.


예를 들어 모든 조건이 같을 때 월 50만 원을 더 버는 것과, 같은 월급을 받되 월 50만 원의 유지비가 감소한 경우는 월 저축액이 같다. 아래에 예시를 들어보았다.

7.PNG

Y-C=S (소득-소비=저축)의 공식에 의하면 당연한 것이다. 3번은 1번과 2번의 동시 추구이기 때문에 1번과 2번의 길로 좁혀진다. 당연하게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계속 이야기하지만 1번에 대해서는 현재 배우는 입장이고 그러다 보니 2번을 중요시하게 되는데, 특기라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2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평범한 사람에게는 현실적으로 1번보다 2번이 쉽다고 생각한다


<표 2> A 씨의 If 1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자. 계산하면 월 50만 원은 연 600만 원이다. 회사에서 급여를 높여 받는다는 것은 굉장한 노력과 행운 등이 혼재되어 있는 달성하기 어려운 성취다.


물론 뒤에서 실제적인 절약법을 이야기할 때에 의문이 풀리겠지만 무조건 소득을 늘리는 것보다 절약이 쉽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의 경우 “정말로” 최소한의 소비를 하는 경우에도 여력이 안 나올 수 있고 이런 경우엔 도리어 소득을 높이는 것이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이 책은 소비를 지배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기 위한 책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엔 1번(Y↑소득 늘리기)보다는 2번(C↓소비 줄이기)이 쉬운 사람들이 대상이다.


만약 당신이 성공적인 지출관리를 해서 앞으로 월 20만 원의 저축을 더 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월 20만 원의 급여를 더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이 부분에서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역전의 기회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두 번째: 소비는 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 소비는 소득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학부 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경제학에서 야매로 개념 한 가지를 끌어오고자 한다. "소비성향"이라는 것인데 거시경제학에서 나왔던 내용으로 기억한다. 심오한 경제학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책의 수준에 맞게 단순화하고 매우 자의적으로 가져다 쓰려고 한다.


소비성향: 벌어들인 소득에서 소비를 하는 비중. 소비성향이 1(=100%)이라 하면 100만 원을 벌면 100만 원을 쓰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소비성향이 0.5(=50%)이라 하면 100만 원을 벌면 50만 원을 쓰는 사람이라고 본다.


이러한 소비성향이라는 개념을 우리의 생활에 적용시켜서 생각해보자. 우리가 스스로나 주위를 관찰하면 사람마다의 씀씀이는 각 개인을 기준으로 일정한 느낌이다. 월에 100만 원을 벌어서 다 쓰는 사람은 월에 1000만 원을 벌어도 다 쓴다(소비성향은 %-백분율이므로). 일반인의 수백 배의 연봉을 버는 프로선수나 연예계 스타들도 경제적으로 파산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매스미디어를 통해 볼 수 있다.


프로선수는 종목마다 다르지만 기간만을 급여생활자와 비교해봤을 때 현역으로 활동하는 기간이 짧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프로야구를 생각해보면, 30대 중후 반인 선수를 노장, 베테랑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접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직장생활에서 30대 중후반을 노장이라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연예계 스타들의 경우 인기가 좋을 때는 일감이 끊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스캔들이나 기타 악재 등으로 인해 일감이 없어질 수도 있다. 즉, 그들은 근로소득의 화력이 좋지만 본질적으로 근로소득에 매여 있는 점에서는 평범한 급여소득자와 차이가 없다. 근로소득의 화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경제적 파산을 하거나, 벌어온 돈을 가지고 근로소득 이외의 부의 창출을 일으키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였다고 하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더 볼 것도 없이 C(소비)가 커서 그런 것이다.


8.PNG

위의 표에서는 극단적 예시이지만 지출관리의 달인인 A 씨와 수입은 A 씨의 4배를 벌지만 지출관리가 되지 않는 C 씨를 가상으로 설정해보았다.


가정 1) 표시된 소득은 세후 급여이고, A 씨와 C 씨 모두 근로소득 100%인 급여생활자이다.

가정 2) 소비는 오로지 소비재이며 소비재 구매를 통한 X테크는 고려하지 않는다(차테크, 명품테크 논외).

가정 3) 가정 2)에 의해, 투자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저축액으로만 계산한다.


A 씨는 지출관리의 중요성과 실전적 지출관리법 2가지를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현재, 미래 A, 미래 B의 경우 소득 증감이 발생하더라도 산정한 월 소비 금-예산에 변동이 없다. A 씨는 얼마를 벌든 월 50만 원에 생활하도록 지출시스템이 설계되어 있다.


C 씨는 A 씨의 월급의 4배를 수령한다. 현재 기준에서도 1년에 세후 1억 2000만 원의 근로소득을 올리는 매우 유능한 사람이다. 대신 그는 지출관리법에 대해 큰 흥미가 없다. 그는 돈을 앞으로도 벌 자신이 있고 실제로도 근로소득으로 연 기준 억대의 소득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C 씨는 위에서 언급한 2번 조건(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 소비는 소득을 따라간다)으로 소비가 늘어날 확률이 높다. 지출관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월 1,000만 원의 놀라운 근로소득을 올리는 사람에게 월 300만 원, 곧 연 3,600만 원의 추가 수입이 있을 경우 현재 기준 950만 원의 소비 규모가 그대로 유지될까? 그렇지 않다. 분명히 더 쓰게 되어 있다. 그것이 미래 B'이다.


A 씨는 악재를 맞아 급여가 세후 150만 원이 되더라도 50만 원을 소비, 월 100만 원을 저축한다.(미래 A)

C 씨는 승승장구하여 급여가 세후 1,300만 원이지만 1,200만 원을 소비, 월 100만 원을 저축한다.(미래 B')


세후 연 1,800만 원을 버는 사람이라도 지출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있다면 세후 연 1억 5,600만 원을 벌더라도 지출관리를 못하는 사람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Y-C=S는 누구에게나 적용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Y(소득)가 크다고 만사가 형통할 일이었으면 절약을 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1장에서부터 강조하지만 사람은 Y-C=S (소득-소비=저축)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이 대스타이든, 천재 프로 운동선수든 평범한 급여생활자인 우리든 다 마찬가지다. 누가 먼저 S(저축)를 I(투자)로 바꾸고, 더욱 높은 수익률을 얻는 투자 시스템을 만드느냐의 싸움이다. 근로소득이 많은 사람이더라도 지출관리법을 익히지 못한다면 근로소득이 아무리 많더라도 빛이 바래버리고 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지출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은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있는 시기가 더욱더 빨라진다. 같은 소득을 올리더라도 지출을 줄여서 보다 많은 저축을 이루고, 이를 투자하여 수익을 올리는 시스템의 구축 속도가 빨라진다. 수익률의 2가지 요소 중 투자금의 축적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출관리를 하므로 소비하는 금액이 정해져 있어서 긴급 시에도 버틸 수 있는 기간이 무절제한 소비를 하는 사람보다 길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지출관리의 힘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어지는 4, 5장에서 실질적인 지출관리법에 대해서 기술하도록 하겠다.

이전 03화Y - 소득의 종류와 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