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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Apr 01. 2021

매일, 매 순간의 싸움에서 이기자

 어느덧 2021년도 4분의 1이 지나갔다. 2021년에 세운 목표가 있었는데 금세 흐지부지되었다 해도 상관없다. 언제라도 중요한 것은 매일이고 매 순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과거를 살아갈 수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고 그렇기에 지나가면 바꿀 수도 없다. 다만 어떤 생각이나 감정, 교훈을 얻게 된다면 삶을 바꿔나갈 수 있는 힌트가 된다. 처음부터 잘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분명하게 깨달은 바가 있다면 그것은 소중한 양식이 되니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사람은 미래를 살아갈 수 없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은 계속 미룰 수 있다. 아직 오지 않을 것을 믿고 호언장담 할 수 있다. 나중에 누가 나를 화나게 한다면 화를 내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대해야지라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 비슷하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아직 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떤 다짐을 하더라도 실제로 이행될 것이란 보장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에서 얻은 깨달음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다짐만을 한다. 대략 이런 느낌이다. 


 부모님에게 내지 않아도 될 화를 내버렸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생각하길(현재) "부모님에게 화를 낸 것은 잘못한 일이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라는 미래에 대한 행동 방침을 정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음 사건이 순간적으로 닥쳐온다. 부모님이 나에게 묻지도 않고 내가 아끼는 물건을 버려버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현재). 그리고 지금 나는 부모님에게 성질을 내고 있다(현재).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과거를 반성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다짐한다. 그리고 이것을 "유한 번" 반복한다.


 결국 사람은 순간만을 살고 현재만을 산다. 과거에 얻은 깨달음을 미래에다 가져다 두고 현재에는 결국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착각하지만 삶은 과거에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있는 것도 아니다. 순간들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과거의 교훈으로 미래의 다짐을 하는 대신에 바로 그것을 지금 순간부터 지켜나가야 한다.


 부모님한테 잘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막연하게 앞으로는 잘해야겠다 해놓지 말고 매 순간에 실제로 잘해야 된다. 그렇게 순간을 쌓아나간다면 이별 후에 돌이킬 수 없는 반성만을 하고 살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이미 저질러 놓은 일들에 대해서는 면죄되지 않겠지만).


 운동을 해서 건강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면 "나중에" 대신에 "지금", 지금이 어렵다면 적어도 "오늘" 운동을 해야 한다. "내일(나중에)"을 어떻게 건설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든 간에, "오늘"하지 않으면 결국 하루 지나면 "내일"을 "오늘"이 되고, 어제처럼 되어버린다. 사람은 타성과 관성의 존재니, 변하지 않으려고 함이 당연하다. 그러니 계속 자신을 저주하면서도(문제점은 아니까) 바뀌기는 어려운 법일 것이다.


 오늘을 기준으로 2021년이 4분의 1이 지나갔기 때문에 이제 2021년은 그 어떤 목표를 세워도 무의미하니 2022년부터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 장담하건대 평생 아무 목표도 달성 못 한다. 이런 타입은 예를 들어 2022년 1월 3일에 목표를 달성 실패(2일 유지해봄)하면 2022년을 통째로 포기하고 2023년에 잘해보자는 주의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을 깨달았다면 어떻게 해서든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부터 해보는 것이다. 매 순간의 선택을 과거에서 얻은 교훈을 헛되이 미루지 말고 활용해야 된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자 한다면, 순간적으로 닥쳐오는 피가 역류하는 순간에라도 자신의 각오와 교훈을 관철해나간다면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후회만 잔뜩 하고 사는 것은 끔찍한 일이고 "지금"대신 "나중에"를 선택하는 것과는 완벽한 궁합이 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작년 7~8월쯤부터 "매일" 실내용 자전거를 돌린다는 원칙을 세워서 노력하고 있다. 삼성 헬스 앱에는 대략 9월쯤부터 기록되어 있는데 며칠의 펑크는 있지만 연속 펑크는 없고, 가장 최근의 펑크는 연말 크리스마스 때 심한 배탈이 나서 널브러져 있던 날 빼고 2021년은 매일의 목표를 전부 달성했다. 앞으로 평생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가끔은 피곤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오늘이 지나가면 펑크는 메워지지 않으니 마음을 다잡고 하게 된다. 이 덕에 체중도 많이 빠져서 사람들이 놀라워해 준다. 어떤 식으로 하냐고 물어보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데 사람들이 독하다고 한다. 하지만 매일, 매 순간만 이겨나갈 수 있으면 되는 일이다.


오늘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고 잠자리에 든다면 어제가 된 오늘은 영원히 보람찬 과거로 남는다.

어제도 열심히 했고, 오늘 나는 오늘 최선의 선택과 노력을 하는 하루를 보낸다.

앞으로 오지 않은 날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난날들보다 조금 더 발전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쭉 살아나간다면, 마지막 순간에 생각보다 인생에 대한 뿌듯함이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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