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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May 19. 2021

"미치지 않고서야"를 다시 읽으며

 유튜브 프리미엄의 효과로, 한 번에 2가지를 하는 것에서 3가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1. 실내용 자전거 돌리기 2. 유튜브 보기 or 책 읽기였는데, 이제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이용해서 1. 실내용 자전거 돌리기 2. 유튜브로 노래 듣기 3. 전자책 읽기의 3가지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역시 적절한 소비는 필요하다.


 네이버 시리즈로 사둔 전자책들이 있는데, DRM인 것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종이책보다도 싸고 배송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부피도 스마트폰이면 되니까 괜찮았다. 하지만 유튜브 보기나 음악 듣기에 밀려서 책은 한동안 등한시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이 스마트폰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발휘하게 해 주기에 일본의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의 책 "미치지 않고서야"를 다시 읽었다.


 이 사람이 주는 통찰력이 꽤나 흥미로운 건 처음 읽었을 때나 오늘 다시 읽었을 때나 비슷하다. 최대한 많이 내 인생에 적용하고 싶기도 한데, 나도 문제로 삼는 부분이 본업을 갈고닦는 점이 중요한데 내가 본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완벽하게 없다는 점이 여전히 크게 다가왔다.


 그는 다양한 활동으로 뻗어나가는데 과감할 것을 중시하지만, 일단 본업에서 자신의 브랜딩을 확실히 해나가는 것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본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본업은 사실상 방치하고 부업에 치중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보는 편이다(대략 근무하고 쉬는 휴일에 규동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느낌의 주객전도 상황으로 보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내 본업에서 최대한 짜내고 있는 것이란, 회사에서 내가 관찰한 것들에 대한 글을 쓰는 것 정도인 듯하다. 내 본업에 대해 나는 관심이 적고, 이것을 이어갈 만한 의지력도 부족하고 갈고닦을 생각도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해온 것이 이것이기에 비슷한 것에 종사하지 않고서는 바로 물 경력이 될 뿐이고, 그렇다고 이것에 계속 종사할 생각도 없으니 이직도 요원하다.


 어찌 되었건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쓰는 것 자체는 좋아했으니 브런치에 글을 써나가면서 훈련을 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나가며, 원초적인 질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차별화되게 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저자도 이직하고 나서 처음에 제일 고민한 것이 "나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엄청난 고뇌를 했다 하였으니, 그것이 내게 필요하겠다.


 나는 언젠가 창업을 하고 싶다. 무엇이 아이템이 될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회사의 우산을 덥석 벗어날 만큼 회사가 주는 이점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일단은 회사 몰래 부업을 해야 되긴 한다. 그 여러 가지 내 발버둥 중에 하나가 "브런치에 글쓰기"가 되겠다. 지금까지는 글감들이 있으면 쭉쭉 쓰기는 하지만(별 내용은 없는 점이 문제이지만), 종종 아무 생각 없으면 쓰지 않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내가 쓰고 싶은 것과 읽힐 만한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에 대해서도 약간은 생각이 복잡하긴 하다. 하지만 미노와 고스케는 어찌 되었건 누구 한 명에게라도 와 닿는 것이 결국 성공한다고 보기 때문에,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진심을 담고, 핀포인트로 이 글들이 도움이 될 대상을 생각하며 글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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