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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May 19. 2021

과이불개, 시위과의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잘못이다"라는 뜻이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지 객관화는 못하겠지만, 나는 악감정보단 실제적인 것을 중시한다. 분노를 유발하더라도 절대 악감정을 먼저 내세우지는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내일 출근을 또 해야 되는데, 종종 언급한 두목의 조카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적어보면, 이 존재는 숨 쉬듯 실수를 한다. 내일 나는 또 분노를 할 확률이 높다. 그 존재는 나와 직통으로 연결된 존재는 아니지만 나에게 일 처리를 요청하는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존재가 숨 쉬듯 실수를 하는 것은 크게 짚어보면 두 가지가 있는데, 이것을 끊임없이 반복을 한다.


1. 메일 작성의 문제

- 오탈자가 많다

- 수신/참조 설정이 서투름

- 핵심적 정보를 틀림(받는 사람 이름, 날짜, 요일 등)

- 첨부 자료랑 본문이랑 따로 노는 경우, 또는 첨부를 빼먹음


2. 업무 진행의 문제

- 메일"만" 보내고 아무 추가 조치도 하지 않고 그저 기다림

- 해야 하는 걸 까먹고 시간이 부족해져서 급하게 처리함

- 그래서 또 실수를 함


 그 팀의 선배(즉, 그 존재의 선배)이라 할 사람은 애초에 가족 회사에 대한 극심한 거부감이 있고 두목이 과잉보호를 하는 대상에 속하므로 더욱 건드릴 생각조차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짜증이 나면 jiral을 꼭 해야 성이 차는 저주에 걸려 있어서, 이 숨 쉬듯 실수를 저지르는 존재에 대해 극심한 분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 말했듯이 내 원수인 두목의 혈연인 것이든, 징그럽게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일단 지적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하는 것이 건드리기도 싫고 방치하겠다는 악감정 보다 우선하고 있다. 그래서 이 존재를 붙잡아 놓고 최대한 좋게 말한 것이 수 차례 된다.


 무엇에 쫓기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성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급하게 처리하지 말라는 당부를 여러 번 했다. 사실 그냥 같은 조건에서도 평범한 능력 수준의 사람보다 실수가 잦은 저 능력자인데 성급하기 까지 하니 이 두 가지가 곱 연산으로 작용하여 숨 쉬듯 실수하는 빌런이 되었다는 것이 내 관찰 결과이다. 하지만 너는 저 능력자라고 사실을 공개하면 서로 확실히 적이 될 테니 그것은 피곤하고 원한을 사고 싶지는 않아서 급하게 처리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지적했다.


 한 번 붙잡고 20분 정도 잔소리를 하고 난 그 이후에도 그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비슷하다. 종종 밀정들을 통해 그 존재가 벌이는 기행들이 전해져 온다. 글쎄, 그냥 보내기 누르기 전에 좀 살펴보고 생각을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이해는 되지 않지만 눈에 띄면 계속 지적은 할 예정이다.


 제목은 논어에 나오는 말인데, 감명 깊게 생각하는 문장이다. 나도 수없이 잘못을 하고 있을 것이고 고치지 못하거나 고치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런 점에서 반복하고 있는 잘못이 있을 것이다. 이건 최대한 성찰을 해야 할 부분이다. 나도 연차가 약간은 쌓였고 내게 지적을 할 만한 사람들이 많이 사라진 상황이라 나도 길을 잃었을 것이라 생각은 한다.


 누군가에게 지적을 당하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또한 그것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편협한 자신만의 기준을 지적의 수단으로 삼는다면 인망을 잃는 쉬운 길이기도 하다. 다만 정말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적이라면 그것을 하는 자가 있다면 자신에게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사회에서는 싫어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뭘 가르쳐주거나 지적하거나 하지 않는 일이 흔하다. 당장 저 존재의 선임은 거의 피드백을 하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 피드백과 지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전혀 되지 않는 모습에 지겨움을 느껴서 관둔 것으로 관찰된다.


 누군가의 지적이 있다면 그것이 적절한지 그렇지 않은지 검토해서, 그것이 정당하다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당하지 않다면 무시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아예 개소리라면 그 사람을 믿고 거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애매할 테니 염두에 두는 정도가 안전하다.


 지적에 대해 개선을 성공적으로 한다면, 지적을 한 대상에게 어느 정도 좋은 이미지(내 지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피드백함)를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사이도 좀 더 개선되고 다른 것에 대해 지적을 하더라도 좀 더 누그러진 태도로 할 것이다.


 이번 주는 목, 금 2일이 남았는데 그 존재가 숨 쉬듯 실수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다. 슬슬 나도 지겹기는 한데, 직접적으로 오탈자나 문제점이 범벅이 된 메일만 보내고 가만히 있는 행태를 보면 나는 참지 못할 것이다. 두목이 헬리콥터 짓을 한다는 소문은 있지만, 나는 그런 것을 상관하지는 않으니까. 실수하면 실수 안 할 때까지 갈궈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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