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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Jul 27. 2021

길 찾기의 어려움 속에서

#1


   최근에 운동은 여전히 꾸준히 하고 게임은 그다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을 쓰지도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넷플릭스 덕분에 보게 된 F1이나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들, 그리고 요 며칠은 하계 올림픽이 한창이라 TV를 많이 보는 듯하다. 몇 가지 정리해둔 글감들이야 있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전형적인 게으름 함정에 빠진 것 같아 썩 유쾌하진 않지만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하니까 괜찮다며 자신을 향한 채찍질은 하지 않는 요즘이다.


#2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시간은 귀하고 무작정 부지런히 하는 것이 능사인 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기 때문에 다소 의욕이 꺾인 듯하다. 최근에 읽은 책은 자영업자에 대한 컨설팅에 대해 접목되는 이야기들에 대한 것이었는데, 나는 그것을 글 쓰기에 연관시켜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파리가 날리는 가게인데 음식 맛은 그럭저럭 훌륭함에도 그것에 대한 어필을 하지 않는 사장이 있었다. 이 사장의 심리는 어필 없이도 내 요리를 알아봐 줄 사람이 언젠가는 많아질 것이라는 식의 흐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취미도 아닌 생존이 달린 일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하지 않는 것은 상황 개선을 이끌어낼 수 없는 것이다. 


#3


   이 이야기를 내 활동에 연관을 지어 생각해보면, 스스로는 좋은 글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을 글을 쓰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방법 중에 하나는 그런 생각일랑 전혀 하지 않고 정말 잔뜩 많은 글을 써낼 수 있다면 그중에 나아갈 방향을 잡아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러기엔 정말 큰 에너지와 강한 각오와 신념 등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금방 나가떨어지게 될 것이다. 브런치에 올려놓은 글들도 약간은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방향을 잡고 내가 글을 썼는지에 대해 명확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명확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글쓰기도 무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야만 한다.


#4


   그래서 요즘 나는 글을 써나갈 길을 찾기에 위해 고민을 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실 지금까지는 자유롭게 쓰고 싶은 글을 썼을 뿐이긴 하고 이것이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수십 개의 글이 따로 놀아서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생각되니 필요한 고민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7월엔 글도 별로 안 썼는데 누적 열 분이나 누추한 디지털 글방의 구독을 해주셨다. 영업 전략 중에 "1명은 곧 250명이다"라는 법칙인가가 있다. 한 명의 고객이지만 이 한 명과 관계를 맺는 250명의 잠재적 고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법칙이었다. 10명이면 고로 2,500명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길을 찾아나가면서도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글을 계속 써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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