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태국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현 Nov 03. 2018

방콕의 핫플레이스 카페

#방콕일기 8. 통로의 더 커먼스와 카페 로스트



정말 무계획의 끝이었던 오늘. 방콕 여행 통틀어 가장 늦게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갔다. 끝물임에도 거의 모든 메뉴가 다 채워져 있었다. 비어있던 첫날이 이상했던 거구나. 조식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딱히 계획이 없더라도 밖에 나와 돌아다니다 보면 하고 싶은 게 생기겠지.


길거리 오렌지쥬스. 마시고 배탈 났다.


나오면서 어제와 엊그제 입었던 땀으로 범벅된 옷을 챙겼다. 길가에 빨래해주는 곳들이 널려있는데 그중 한 곳에 빨래를 맡기기로 했다. 호텔 들어오는 길에 보니 1kg에 100바트 밖에 안 한다잖아. 나는 무조건 100바트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무게를 재보더니 0.7kg 밖에 안되니 70바트만 내라고 한다. 엄청 융통성 있는 곳이었구나. 내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고 하기에 혹시 오늘 저녁까지 가능하냐고 하니 빠른 빨래를 원하면 비용을 두 배 지불해야 한단다. 두 배라고 해봤자 140바트인데 뭘. 당연히 콜!




요즘 떠오르는 방콕의 핫플레이스 통로
그 통로의 핫플레이스 <더 커먼스>



나와서 어디를 갈까 하다 카페거리가 있다는 <통로>에 가보기로 했다. 방콕의 가로수길 혹은 청담동이라고들 하던데, 둘 다 제대로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 분위기인 줄 모르겠다. 카페거리와 청담동이 어울리긴 하나?



통로역에서 내려 통로를 검색하면 바로 뒤따라 나오는 <더 커먼스>로 향했다. 주말에는 가끔 프리마켓이 열리고 카페와 작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인 듯했다. 구글맵에 더 커먼스를 검색해보니 통로역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거리란다. 그 정도야 뭐 걸을 수 있지 하고 걸었는데 방콕의 날씨를 잠시 잊고 있었다. 엄청 더웠다.



정말 30분은 걸은 것 같다. 위에서 찍은 뷰를 많이 봐서 넓이가 가늠이 안되었는데 꽤 넓었던 더 커먼스. 한층 정도 되는 계단을 올라 내려다보면 반지하에 야외 테이블이 있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는 거의 비어있었는데 위에서 밥을 먹고 내려왔을 땐 사람들이 가득했다.



후기마다 워낙 칭찬일색이라 볼거리가 많나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주말 프리마켓이 열릴 때라면 모를까.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 보던 사진이 전부인 사진 두어 장 찍기 좋은 곳. 반지하 장소는 다른 이들에게 사진 '찍히기' 좋은 곳이라 넘기고, 가장 위층에 있는 식당 겸 카페 <로스트 ROAST>로 갔다.



로스트 역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큰 창으로 빛이 예쁘게 들어왔다. 카페 구석구석 신경 쓴 부분이 보였다.



그러나 맛은 없었다. 몇 없는 런치세트지만 한참 고민하고 메뉴를 골랐는데, 사실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다 맛없어! 특히 코코넛 워터는 한 모금 마시고 손도 안 댔다.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한 곳으로는 추천하지 않지만 맛 상관없이 분위기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추천한다.



하지만 사진은 열심히 찍었다.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만 해도 비주얼에 감탄했는데.



런치 세트의 마무리인 디저트는 그나마 낫다. 하긴 초콜릿이 틀릴 리 없지.





언제나 푸른 방콕.


예쁜 카페(나 장소)가 많다고 소문난 통로인데 더 커먼스만 들렀다 가기엔 아쉬워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보기로 했다.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검색해보려다 이미 더 커먼스에서 쓴 맛을 보았기에 일단 눈에 보이는 골목으로. 더 커먼스를 기준으로 우리가 들어온 큰길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서 시원하니 좋았다.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선 건지 아무리 둘러보아도 더 이상의 카페도, 예쁜 곳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통로에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판단, P가 찾은 또 다른 카페거리로 유명한 <아리역>에 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방콕에는 카페거리가 참 많구나.


번호표도 있다. 기사님들 번호인가?


내가 방콕에서 가장 많이 탄 교통수단은 지상/지하철과 툭툭 그리고 택시지만, 가장 타보고 싶은 건 오토바이. 면허가 없기 때문에 직접 운전하는 건 아니고 택시처럼 기사님이 오토바이에 나를 태우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방콕은 트래픽 잼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길이 꽉 막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토바이는 그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그래서인지 이 오토바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오토바이가 쫙 서있고 근처에서 대기하는 기사님들이 서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정찰제인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들까지의 가격표도 붙어있다. 그리고 작은 아이스박스와 간단한 간식거리가 있기도 했다. 언젠가는 꼭 이용해보리라.




방콕의 거리엔 다양한 종류의 길거리 상점이 많은데 (상점이라고 하기엔 간단하게 물건만 늘어놓은 간이 판매점 같은 곳이 대부분이나 무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그중 가장 신기했던 수선집! 인도 한편에 재봉틀이 올려져 있는 책상 하나만 떡하니 놓여있었다.



이제 진짜 아리로 가자!


2017년 11월 21일

캐논 EOS 6D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기대와 욕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