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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애진 Jan 02. 2022

프리워커의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

탈회사 라이프 12주 차 - "용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환상.”

사업과 용역, 그 사이에서의 갈등

창업을 하다 보면 모두 비슷하게 두 가지 고민에 직면하는 순간이 온다. 

첫 번째는 '지원사업을 받아야 하느냐 마느냐’이고, 

두 번째는 '용역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다. 


기본적으로 창업이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정의할 때, 위의 두 가지 고민은 종종 자체 사업의 비중과 저울질되곤 한다. 팜프라를 할 때도 항상 그랬다. 


이 질문에 맹씨는 꽤나 명쾌하게 답을 내린 상태였다. (참고로 맹씨는 목포에 괜찮아마을을 만들고 기획사 공장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용역은 해야 한다. 다만 어떤 용역을 하는가의 문제다.


가장 큰 이유는 자체 사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인건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중에는 시스템을 갖추고 자동화를 한다고 한들, 아무것도 없는 사업 초기에 체계를 잡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필요한 일이다. 투자를 받지 않았다면 사람을 쓰는 일은 결국 돈이 필요한 일이었다. 이 인건비를 용역으로 해결하면서 동시에 자체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맹씨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자체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했는데, 바로 '시장이 존재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했다. 만약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시장을 만드는 것'이 먼저였다. 그다음에서야 만들어낸 '시장 안에 뛰어들어서 돈을 버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곧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기존에  없으므로 직접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전 회사 이사님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나가야 해요. 현재 잘하는 것을 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역량을 확장하고 어느 정도 지속성을 확보한 후에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용역의 질을 높이는 것 

자신의 일을 만들어 가더라도 어차피 외부 용역은 꾸준히 해야 하는 일임을 알았다. 그렇다면, 이제 용역의 질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통해 나만의 창작을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까지 퇴사를 하고 진행한 프로젝트를 굳이 월별로 나눠보자면 회사를 다니던 때보다 월급은 비슷하거나 더 높아졌다. 실질적으로 일한 시간을 고려하면 훨씬 더 낫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프리랜서의 최대 단점은 ‘불규칙함’ 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크게 기뻐하지도 크게 두려워하지도 않기로 했다. 새삼 퇴사를 하자마자 일이 들어온다는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이구나 싶다. 


어찌 되었든 현재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자 타인이 내게 신뢰하며 맡길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감각이 있으면서 이를 '시각화' 하여 스토리텔링 하는 일이다.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해석하고 전달’ 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자. 역량을 기르는 일이 추후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연관이 될 수 있도록 일의 구조를 짜자. 



그리고, 이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 나에게 월급을 주자.

크리에이터와 프리워커로서 살아본다고 한들 월급 개념을 만들자. 불규칙하고 비정기적인 월급은 양이 가늠되지 않기 때문에 가진 돈에 대한 개념을 망각하고 쉽게 지출로 빠져나가기 십상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일용직이나 단기 알바로 벌어들이는 돈들은 잘 쌓이지 않았다. 지금도 대개 프로젝트 단위로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 달에 들어오는 돈의 액수가 기복이 굉장히 심하다. 많게는 300%가량 차이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시간의 비중을 적절히 배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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