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촌탐험대 도쿄> @아오야마 파머스마켓
주말마다 오모테산도 역 UN 대학 앞에서 열리는 파머스마켓이 있다. 도심 한복판에 열리는 이곳은 마르쉐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이곳만큼은 기필코 와야겠다 다짐했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만 놓고 곧장 달려온 아야오마 파머스마켓.
소포장 되어 있는 농산물들 ©YANG
오) 패션후르츠를 가공해 만든 버터 잼, 왼) 각종 채소로 만든 다양한 피클들 ©YANG
마켓의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았다. 농산물 그대로를 파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가공한 것들도 많았다.
후추 전문 부스 ©YANG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꼽으라면 후추 전문샵. 이탈리아 슬로푸드 페스티벌에서도, 체코 파머스마켓에서도 트러플 페스토, 가지 페스토, 등등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후추로 페스토를 만드는 것은 처음 보았다. 후추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마늘 후추, 시나몬 후추, 로즈메리 후추 등등. 미묘한 향들의 차이를 잘 버무려서 차별화했다.
검은 당근으로 블렌딩한 티백 ©YANG
검은 당근으로 티백을 만드는 것도 신선했다. 검은 당근도 신기했지만 레몬그라스와 같은 다른 재료들과 블렌딩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전문가의 정의도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 같다. 기존의 전문가란, 어떤 특정한 부문을 오로지 연구하여 그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한 가지만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전혀 다른 부류의 것들과 연결 짓고 다각화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각기 다양한 색깔과 품종의 토마토와 당근 ©YANG
전체적으로 볼 때, 직접 키운 농산물을 들고 온 농부들도 있는가 하면 수입 농산물을 가공한 사람도 있었고, 빵을 만들어 파는 학생들도 있었고, 회사의 제품을 파는 사람도 있었다. 아직 3월 초라 그런지 생각보다 농부의 수는 많지 않았다. 작년 겨울에 갔던 마르쉐에서는 비단 농산물 외에도 비전화 공방 등 다양한 방면의 전시가 함께 이루어졌었는데, 그걸 보면 오히려 벤치마킹 한 마르쉐가 더 충분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흠.. 매주말 정기적으로 열린다는 점은 부럽지만, 그 외에는 딱히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잔뜩 기대를 하고 온 탓일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조금 아쉬웠던 아오야마 파머스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