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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우닝 Jul 01. 2024

재취업을 생각하신다면

그랬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쓴 글을 읽고 보니 조금 민망하다.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 직장생활이라면 다 어느 정도 고충은 있을 텐데 혼자 징징거리는 것 같아서 창피하기도 하고. 다시 취업에 성공했다는 나름의 성취감에서 시작한 글쓰기였지만 쓴 글을 읽고 나니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싶어 작아지는 느낌도 든다.


돌이켜보면 참 순진한 생각이었다 싶다. 학부모로서의, 입시를 거친 사람으로서의 노하우를 살려서 학원에서 근무하겠다는 게. 구직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든 것은 아이를 키우면서 집에 있을 때 뭐라도 좀 해놓을 걸 하는 후회였다. 물론 아이 뒷바라지를 할 때는 거기에 전력투구하다시피 했고  나의 미래를 위해 시간을 따로 투자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정말 그런 시간을 낼 수는 없었던 걸까,   핑계는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래서 여기에 구직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시간회귀적 생각- should have p.p-를 남겨보고자 한다.  


말 그대로의 전문직-면허나 자격증을 보유한 - 경력의 여성들은  그것을 살려서 다시 일하기도 하지만 일반 기업체를 다녔던 경우라면 쉽지 않다. 그럴 경우 육아를 한 여성들의 경우  돌봄이나 가사노동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한다. 지인들에게 , 혹은 학부모들이 많이 들어오는 사이트에서 접한 정보들을 보면 틈틈이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한식조리사  등 자격증을 따 놓는 경우도 있었다.


우선 자기가 일해보고 싶은 분야를 먼저 생각해 보고 구인사이트에 들어가서 그 자리에서 원하는 스펙들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또한, 어느 분야이든 경력자를 선호하니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이든 , 동네 도서관이든  교회나 성당 카페이든 작은 자리라도,  봉사하는 자리라도 일을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제로 일할 수 있는 자리라면 경력 혹은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어떤 형태든 사무직에 관련된 일을 원한다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놓거나 그에 상응하는 기술을 갖춰놓는다면 자기소개서에 당당하게 어필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한글 프로그램 활용을 선호하고 일반 회사들은 주로 엑셀, 파워포인트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다. 그 외에  포토샵이나 동영상 편집 앱, 요새는 인공지능까지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이력서, 자기소개서의 빈칸을 채울 수 있는 사항들을 조금씩 준비해 놓으면 좋다는 이야기이다.


구직을 처음 시작할 때 이력서의 빈칸이 어찌나 많게만 느껴지던지... 지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으며 그동안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준비를 했고 사회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구직활동을 할 때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만큼 어렵고 귀찮은 것은 구직정보를 구하는 일일 것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구직 사이트를 찾아내고 거기에 올라오는 수많은 구직 정보들 중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품을 요구한다.


 흔히들 아시는 사이트들 -알바몬, 알바천국, 잡코리아, 워크넷, 당근마켓 - 외에도 내가 최근에 종종 들어가 보게 된 사이트는 **서울시 50 플러스 포털**https://www.50plus.or.kr/이다. 이곳은 40-60세 연령의 중장년들에게 재취업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그 교육과 연관된 취업자리도 알선해 준다. 이 사이트 안에서 그 교육기회를 잡는 것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지만 틈틈이 들어가서 교육의 종류를 파악해 놓고 미리 준비한다면 지원한다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해 보았지만 말이 쉽지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의 막막한 기분은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면서 다른 계획을 갖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아이의 상황에 따라 내 스케줄은 취소되고 포기해야 하기도 하므로 나의 일과를 따라간다는 것은 강한 의지와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그래도 바쁘고 정신 없는 일상의 순간 속에 마음 속에 갑자기 휑하니 바람이 불고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라고 생각이 들 때 하루에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나를 위해 보낼 수 있는 당신이 되길 바라면서 나 또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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