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와 함께 지내고부터는 꽤 많은 것들이 달라졌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건
주로 녀석의 그르릉 소리와 꾹꾹이로 행복에 겨운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고,
나는 머리맡에 항상 카메라나 핸드폰을 놓아두고 잠을 자는 버릇이 생겼다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와 미세한 표정들이 나에게는 아주 훌륭한 피사체가 되어주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가 않다
피노 덕분에 나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서랍 속 카메라를 다시 꺼내게 되었고, 이제 그것은 나의
유일한 취미 아닌 취미가 되었다
이 신기방기한 생명체는 나에게 취미라는 선물까지 주었으니 더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게 나의 사소한 일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할 때나 펜을 가지고 끄적거리고 있으면 어느새 나타나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다 어느새 잠이 들곤 한다
별 볼 일 없던 그저 그런 사소한 일상 들일뿐이었는데 이제는 하루하루 녀석 때문에 의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언제나 이토록 사랑스럽게 나를 바라봐주는 따뜻한 눈빛이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지
이 녀석이 알기는 할까
무튼간에 고양이는 정말 알면 알수록 신기한 생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