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내가 진정 이 시대의 홍길동이다)
압존법
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이가 더 높을 때 그 공대를 줄이는 어법. ‘할아버지, 아버지가 아직 안 왔습니다.’라고 하는 것 따위이다(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
입사하고 팀장님과 첫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문제의 요지는 바로 '압존법'이다.
그래, 그 망할 놈의 압존법.
팀 회의 때마다 팀장님 앞에서
'과장님'을 '과장님'이라 부르지 말고,
'대리님'을 '대리님'이라 부르지 말란다.
홍길동이 따로 없다.
팀장님이라는 윗사람이 앞에 있는데
그 아랫사람인 과장님과 대리님은 '님'을 떼고 부르는 게 예의라고.
막내인 나에게는 과장님이나 대리님이나
다 하늘 같은 선배님들인데,
어떻게 '님'을 빼서 말할 수 있을까?
서로 상호 존중하면 되지 뭔 놈의 압존법을 쓰는 걸까? 우리 그냥 상호 존중 차 다 '님'을 붙입시다. 막내인 저한테도요! 제발!
- 막둥이 시절, 애매한 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