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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뱐성을 하기 시작하면

큰병 걸리신거래.

by emily

어제 작은아이의 학원픽업을 깄다.

피곤하고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 상태였으나 애가 우울하다. 담주 내내 내가 출장 가니까 그런지.


골을 있는 대로 내는데 주타깃이 아빠다.

대문자 T인 아빠는 공감능력이 부족하사

아이의 심경을 건드리는데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따질까 말까 고민될 일이나 심히 심기 불편한 작은따님은 참지 않으셨다.

따박따박 맞는 말을 하고 자신의 공격에 화로 대등하는 아빠가 밉기만 할 뿐.

둘이 각자의 요새에서 메아리로 전투하는 느낌적 느낌.

일주일을 참고보다 나와 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고 아이의 감정 해우소를 해준다.


아빠의 죄목은 불친절이었다.

친구 아버지들은 육아서에서 튀어나온 사람처럼 다정한데 우리 아빠는 실수했다고 째려보고 전화통화도 불친절하다며.

자신도 반성할 테니 아빠도 좀 고치란다.

그래서 말해주었다.

... 사람들이 그러는데 아빠가 반성하기 시작하면 걱정해야 하는 거래. 큰 병 걸리신 걸 지도 모른데.


아이가 까르르 웃더니

... 우리 아빠 팔팔한데 다행이네.


그렇다. 아빠가 사회생활을 했으니 사회성 있다고 보이지만 실상은 아닌 경우가 있다.

그들은 전투나 사냥에 나간 거지 진심을 나누러 간 게 아니다.

그래서 가르쳐 쥐야한다' 네가 명함이 없어지면 있을 곳은 집이고 실제 사회생활은 밖의 동료들이 아닌 가족이랑 해야 한다고.

가족도 사람이라 끝없는 용서와 이해는 불가능하디고. 일단 우리에게 친절하라고.


#너희가만나고싶은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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