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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밥 짓기 Oct 18. 2024

외발 자전거



원래 바퀴는 

앞뒤에서 나란히 함께 굴렀지

그렇다고 생각이 같았던 건 아니야

뒷바퀴가 잠시 한눈파는 사이

앞바퀴가 돌멩이에 부딪히는 바람에

자전거가 부서지고 말았어

뒷바퀴는 어딘지도 

모르고 구르고 굴러갔지

혼자여서 더 많이 비틀거려야 했어


텔레비전에서 어릿광대 공연을 보고있어

그러니까 말이야

외발자전거를 굴리는 

어릿광대 볼에 찍힌 눈물 자국은

원래 혼자가 아니었는데 혼자가 돼버린

현서 엄마의

하품 같은 시간의 흉터인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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