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거북이 들어왔나요?”
거북이를 사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거북이를 살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3, 4월에는 거북이를 팔지 않는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교실 뒤의 빈 수조는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5월,
따뜻한 햇살이 마음을 간질였다.
떨리는 손으로 가까운 수족관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 거북이 들어왔나요?”
처음 가 보는 동네,
시장 입구의 낯선 수족관.
500원 동전 크기만 한 작은 거북이 두 마리가
얕은 물에서 헤엄치며 놀고 있었다.
이렇게 작은 거북이는 처음 봤다.
“한 마리 주세요.”
“두 마리 가져가세요. 한 마리 외로워요.“
두 마리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어디에서 키우세요?”
“교실에서요.”
“어머,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 두 마리 주세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거북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
아주머니는
거북이 두 마리를 검은 봉지에 넣어 주셨다.
‘이렇게 가져가라고요?’
나의 당황한 표정에 아주머니는
뒤적뒤적 작은 상자를 찾아서 거북이들을 넣고는
검은 봉지로 한 번 더 싸주셨다.
수족관을 나오며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은 나보다 더 동물을 무서워한다.
파충류라면 기겁을 한다.
“방금 거북이를 샀는데
학교에 가서 수조에 넣어놓고 갈게.”
담담하게 말했지만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으리라.
상자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설마 상자를 뚫고 나오는 건 아니겠지?’
30분같은 10분이 지나고 택시에서 내려
교실로 냉큼 올라갔다.
긴장과 설렘이 몸을 띄웠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수조에 물을 채우고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다.
그런데 거북이들이 구석에 박혀 나오지 않았다.
손을 넣어 꺼낼 용기가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상자를 잔뜩 기울이니 마침내 거북이들이
주르르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
나도 모르게 “미안해!”하고 소리를 질렀다.
늦은 시간이라 학생들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