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그림이야기 7 <조지아 오키프>
신부 친구들이 앞다투어
가지려는
'부케'?
아니면 연인에게 고백할 때 받았던 혹은 주었던
추억의 '장미꽃 백송이'?
아니면 모 프로그램에서
김세정 양이 어머님에게
걷게 해드리고 싶다던
'꽃길'?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우리는
'꽃'을 매개로 한
수단들에 더 익숙하지
'꽃'본연의 아름다움에 취해보려고
한적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오늘 이 작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미국 대표 여류화가이자
추상화 , 초현실주의, 미국 현대미술의 주역
조지아 오키프
그녀를 포함한 스티글리츠(1864-1946)
중심의 예술가 모임은 공통적으로 '본질'을 쫓는 것에 목표를 두고 예술활동을 하죠. 그들은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의'생철학'에 이론적 기반을 두고 '직관'이란 방법을 통해 그것에 접근하려 합니다.
앙리 베르그송(1859-1941)
본질을 포착하기 위해
오키프가 선택한 대표적인 소재는
바로 '꽃' 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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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프는 '꽃'을 당시 지배적인 유럽의 회화 스타일이 아닌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을 통해 그려냅니다.
당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주목받던 현대사진가 스티글리츠(미래의 남편)를 비롯 여럿 사진작가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던 오키프는
스트랜드라는 작가의 스타일에 큰 영감을 받게 됩니다.
스트랜드는 추상화 원리를 사진매체에
접목시켰고 적절한 조명 아래서
사물을 매우 가깝게 확대하는 '접사'를 시도합니다.
이는 앞으로 계속될 오키프의 '꽃' 확대 기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죠.
오키프는 꽃을 그릴 때 질감과 색감 표현에 굉장한 공을 들여 세밀한 작업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결과물들은 단순한 꽃의 형태를 넘어선 하나의 신비로운 유기적인 상징물의 가치를 지니게 되죠.
유려한 곡선과 부드러운 질감
선명한 색감, 꽃수술 부분의 풍만한 볼륨 감등은
센슈얼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오키프의 꽃 연작은 당시 유행했던 프로이트 학파의 성심리학 이론의 인기에 휩싸여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성'적인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되었고 비평 잡지에도 글이실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잘못 알게 됩니다.
영국의 낭만주의 이론가 존 러스킨은
이러한 '스캔들'을 한마디 평으로 일축시킵니다.
존 러스킨(1819~1900)
오키프는 이후에 뉴욕의 고층
건물 꼭대기에 살면서 보았던
뉴욕의 빌딩들을 그리고
노년기에는 뉴멕시코로 이주하여
광대하고 장엄한 풍경과 추상화 작업에 몰두합니다.
작가는 '꽃'그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접하여 회화적인 발전을 거듭합니다.
97세의 나이까지도 칸딘스키의
<예술에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를 읽을 정도로 예술을 사랑하고 자신의 작품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미술계에 자신만의 화려하고 독창적인 꽃을 피어냅니다.
평생 '꽃'을 그리고
'꽃'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은
진정으로 '꽃길'을 걸어온 미국의 여류화가
조지아 오키프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브리타 벵케. 조지아 오키프. 마로니에북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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