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4<헥소고지Hacksaw Ridge>
보이지않는것을 믿는다는것 그게 참 어렵다.
크리스찬으로서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을 생각보다 일상생활속에서 자주 맞닥뜨린다. 믿음 다른 말로 하자면 신념, 그것이 주는 힘은 강력하다. 나를 다시세우고 붙들어주는 마법같은 그것. 하지만 때론 아집이 되어 나를 그토록 이기적으로 보이게끔 하기도 한다. 여기 바로 그런이가 있다. 데스몬드, 종교적인이유와 개인적인 경험에서 그는 총기 사용을 거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명목으로 군법위반행위를 하는 동시에 군인으로서, 의무병으로서 전장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일반적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않지만, 그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리 이상할게 없다. 의무병으로서 '사람을 살리는 일'에만 열중하겠다는 것, 그것이 그토록 이상한가? 하지만 상식을 넘어선 전장에선 개인의신념 보다
엄격한 규율이 더 중요했다. 결혼식을 앞둔 그날,
데스몬드는 영창에 가게되고 이어 군법회의가 열린다.
전쟁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퇴역군인 아빠의 도움으로 극적이게 훈련을 마친 그는 전장에 합류하게 된다. 1945년 오키나와, 일본 점령을 위한 전략적요충지. 높은 절벽위에 자리한 그곳은 6번 넘게 차지했지만 6번 모두 대피하고 살아남은 이가 없는 죽음의 땅 '헥소고지'였다. 데이몬드와 부대원들은 그 곳을 탈환해야한다.
피튀기는 전쟁터, 총알이 비처럼 쏟아지고,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괴성이 난무하는 그곳을,
데스몬드는 미친듯이 뛰어다닌다. 잠시동안 누렸던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전에, 인해전술로 밀어닥치는 일본군..어찌할 도리없이 그 곳에서 수많은 전우들을 잃었다. 그리고 다친이들을 남겨둔채 절벽아래로 도망쳐오기 바빴다. 하지만 데스몬드는 아직 그곳에 있었다.
Please god help me get one more
외로운 전장, 사방에 깔린 일본군.
죽어가는 전우들, 의무병으로서의 책임감이 누구보다 그를 강하게 만들었고,그의 신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신을 향해 외치는 간절한기도. "신이시여..제발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게 해주소서." 이보다 더 거룩하고 절실한 기도가 또 있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그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실천을 행하였다. 살아있는 전우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위해 뛰었고, 심지어 적군 환자까지도 보살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살려낸 이들이 무려 70여명이나 되었단다.
실화가 주는 감동은 다른 어떤것보다 더 뜨겁다.
그보다 더 내 가슴을 뜨겁게하는건 살면서 수만번 무너지는 나약한 인간의 마음이 이리도 단단할수 있었냐는거였다. 하나님이 말씀해주신걸까, 아니면 그가 겪은 극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일까. 데스몬드는 정말 굳건히도 잘 지켜내었다. 신념,죽음, 그리고 적군의 총알로부터 전우들을 말이다. 흔들리고 비난받더라도 나의 믿음대로 살아가는것 그안에서 끊임없이 그분에게 묻고 또 묻고 무너지면 다시 말씀을 붙들고 일어날것. 엉성하게 맨 브라자 모양의 매듭이 70명을 살리는 기적이었듯이 어딘가 모자란 우리 모두가 믿음안에서라면 언젠가 제대로 쓰임받을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