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오늘 더 다정해지자!

우리가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

by 애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분명해지는 다짐이 있다면, 어제보다 오늘 더 다정해지자는 것.


다정해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하루의 첫마디를 ‘좋은 아침~’으로 시작하는 것, 마주하는 이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것, 내가 느끼는 상대의 장점을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말로 전하는 것, 내가 느낀 좋은 점을 상대와 공유하는 것처럼 매일 마주하는 순간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내가 의식하지 않으면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기도 하다. ’ 굳이?’, ‘내가 왜 내 에너지를 써가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하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나는 내가 나누는 다정함보다 내가 받는 다정함이 늘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소한 다정함이 누군가의 마음을 충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어느 주말, 최근에 단골이 된 베이글 집에 들렀다가 그 옆에 책방이 생긴다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가게 앞에는 3월 오픈 예정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집 앞에 서점이 생긴다니! 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행복한 일이던지. 투명한 유리문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걸어두신 걸 보고, 그때부터 서점이 오픈되기만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지난주, 사장님께서 드디어 가오픈을 하신다는 공지문을 올리셨는데.. 이럴 수가. 가오픈 기간인 이틀 모두 퇴근하고 달려가기에도 역부족인 시간대였다. 너무 아쉬운 마음에, 사장님께 용기를 내어 메시지를 보냈다. 가오픈 기간에 아쉽게 방문하지 못할 것 같아, 혹시 정식 오픈 일정을 공유해 주실 수 있을지 여쭙는 내용이었다. 주말을 포함해 다음 주 화요일까지 문을 여신 다는 답변이 얼마나 반갑고 감사하던지!


그리고 드디어 오늘, 봄을 맞아 머리도 가볍게 다듬고 설레는 발걸음으로 책방에 향했다. 책방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책이 많진 않았지만, 사장님이 정성스레 골라 전시하신 게 느껴졌고, 작은 공간임에도 가구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편하게 책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혹시 급하게 가셔야 하는 곳이 있으신가요..? 혹시 그러신 게 아니라면 커피를 한 잔 내려드려도 괜찮을까요?” 사장님이 여쭤보셨다. 커피의 기분 좋은 시원함을 느끼며 책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나와 그의 손엔 각각 두 권의 책이 들려있었다. 포장해 주시면서, 책방을 어떻게 찾아온 게 된 건지 여쭤보시는 사장님의 물음에, 약간의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 사실은 전부터 책방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가오픈 기간에 맞춰 오지를 못해서 정식 오픈 일정 문의를 드렸었다.‘고 말했다. 내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시던 사장님은 곧 놀람과 기쁨이 섞인 웃음과 함께 ”기다려 주신 분이 계시다는 것에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이렇게 정말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고 말씀하시면서 “말씀을 너무 다정하게 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날도 메시지를 받고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저희 앞으로 독서 모임 같은 것도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다음에 같이 독서 모임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셨다.


다정함은 이런 힘이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작은 다정함이 오히려 내게 더 큰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한 말을 건네받은 것만으로 나의 하루가 이미 꽉 찬 기분이었다. 다정함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양껏 다정함을 건넬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삶이 지치고 방황하더라도, 이 감사함을 잊지 말고 늘 다정함만큼은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어른으로 살아가기를.


다정함이 넘치는 대화가 주는 따스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