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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단새 사랑

포토에세이-1

by 이종희


노단새 사랑



긴 목 내밀고 평생을 기다리다

마른바람에 말라가던 슬픈 꽃

노단새를 아시나요



눈감으면 그립고

눈을 떠도 그리운 이름은

때로는 여린 가슴을 할퀴고

별이 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새벽 바다

그대의 이류무를 알지 못합니다


무정한 시간의 고립 속에

터질 수 없는 슬픔을 동여맨

내 지난날의 고독은

허허로운 웃음으로

견디는 일이었습니다



먼 훗날 내 사랑도 가슴을 풀어

빈 들의 먼지로 소멸하고 나면

그리운 이여!

너무 슬퍼마세요



평생을 사랑으로

구속하고 속박했어도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길은 빛났고



아득한 그 밤에도 훨훨 날아

나는 그대 곁에 있었나니.





*노단새 꽃말:영원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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