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뜰-5
하벽강(霞壁江)
-이종희
흡수한다는 것이
버겁고 무겁거든
여기에 두고 가도 좋으리
천년만년 살아온 생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없어
구름 노닐다 가는 날 멈추었고
햇볕 창창한 날 뜨겁게 사랑했나니
무슨 사연인들 품을 수 없으랴
가슴 풀어 내게로 온다는 것은
저문 바다의 깊이를 이해한다는 것,
가다가다 지치면 쉬어가도 좋으리
어둠이 내린다고 그대마저 지울까
*(노을 하)자를 쓴 하벽강은
서해를 바라보는 멋진 해식애에
노을이 가 닿을 때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얻은 금오열도 지명 중에 하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