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에게

포토에세이-4

by 이종희

메리골드에게


너는

노랑으로 태어나

노랑으로 피었고


나는

분홍으로 태어나

분홍으로 피었지


너와

나는


여린 꽃잎이어서


작은 바람에도

쉽게 얼룩이 생기기


그래도 우린

그림자를 꺾으며


함께 피어날 때

가장 예뻤고


함께 질 때

외롭지 않았어


언젠가

우리가 쌓아 온

기억이 시들고


미지의 언덕에

다시 빛으로

싹틀 수 있다면


다시 웃음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어쩌면 나는

너를 닮은


노랑일지 몰라




글,사진/이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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