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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_유리창

NOV 10. 2019

by AERIN


유리창 / 김기림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봐 겨울 하늘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하더니

하룻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보라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뒤면 온 뺨에 눈물이 어리오


타지 못하는 정열 박쥐들의 燈臺

밤마다 날아가는 별들이 부러워 쳐다보며 밝히오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봐

달빛에도 이렇게 부서지니





#프로젝트100 #1일1시 #손으로읽는시 #하루한편시필사 #유리창 #김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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